선택한 후에 왜 괴로워하는가
잠들기 전에 시원한 맥주 몇 캔을 선택했다.
기분이 좋았다.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도 있었고, 차가운 맥주가 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그 시원함도 좋았다. 감자칩까지 곁들였더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새벽 세 시,
긴급한 호출이 나를 깨웠다.
와인을 포기하고 선택한 맥주가 결국 나를 침대 밖으로 끌어냈다. 나는 따뜻한 이불과 깊은 잠을 포기하고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아침이 되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거울 속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어젯밤 행복했던 감자칩은 뱃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결국 아침식사를 포기하고 운동화를 신었다.
어젯밤의 만족이 여러 가지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숙면
초롱 초롱한 눈빛 (느낌만).
편한 속
날렵한 턱선 (느낌만)
얻은 행복은 짧고도 작고, 잃어버려 남은 후회는 크고도 많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손실회피성향(Loss Aversion)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의 고통을 훨씬 더 크게 느낀다. 10만 원을 얻는 기쁨보다 10만 원을 잃는 고통이 더 크다. 그래서 우리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문제는 이것이 단지 돈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승진 후에는 잃어버린 자유를 떠올리고,
결혼 후에는 착취당한 평화를 떠올리며,
창업 후에는 사라진 고정 급여를 그리워한다.
리더의 결정도 마찬가지다.
성과를 얻기 위해서 관계를 버리고,
'빨리'를 외치다 완결성을 잃고,
성장 일변도로 안정감을 잃는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항상,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을 더 크게 확대해서 기억한다.
그래서 리더의 선택은 자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