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직바카라자를 위한 상식 같은 비밀 8.
신임 직바카라자가 되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첫 회의다.
처음 부임한 대표에게도, 새로 승진한 임원에게도, 처음 팀장이 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모두 그 회의를 기다린다. 새로운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바꾸려고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첫 회의는 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분석한 내용과 조직 운영에 대한 나의 사상과 철학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해결 방안도 준비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자신 있게 말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가능한 대안은 세 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저는 비용과 시간, 성공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2안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의 나는 내가 멋져 보였다. 훌륭한 리더십의 표상이라고 생각했다.
잘 분석했고, 좋은 판단을 했고, 명쾌한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회의실은 조용했다. 찬성도 반대도 없었다. 질문도 없었다. 회장님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모두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자기 의견은 말하지 않았다.
동의한 것이 아니었다.
듣고 있었고, 관찰하고 있었고,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그들은 회의에 참석하는 법은 배웠지만,
회의에 참여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몇 년 후 다른 회사에서 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회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이 저라면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하시겠습니까?"
"그럼, 먼저 지금의 상황부터 정확하게 파악해 볼까요?"
"누가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처음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서로 눈치만 보았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서
머뭇거리며 조금씩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의견과 질문도 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보태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자신의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람들은 리더의 정답보다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존중 받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신임 직바카라자는 대부분 첫 회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조직이 보는 것은 다를 것이다.
이 사람이 우리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질문하는 사람인가.
이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내용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들 모두는 그것을 보고 있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자리에 가는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 회의에서부터 너무 완벽 하려하지 마십시오.
호기심을 보여주십시오.
전략보다 질문을 준비하십시오.
정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경청을 준비하십시오.
사람들의 신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생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그 시절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신임 직바카라자를 위한 여덟 번째 상식 같은 비밀이다.
첫 회의에서 사람들은 당신의 전략보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고 싶어한다.
잘 준비된 긴 연설보다, 좋은 질문 하나가,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