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의 실수를 기억하고 싶다

신임 직바카라자를 위한 상식 같은 비밀 9

by삐재

사람들은 나의 실수를 참 잘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기억한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으로 옮긴 적이 있다. 이전 산업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이름도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 새로운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표현을 했다.

"제가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무시하거나 가르치려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도록 조심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참고만 해주십시오…"

"업종은 다르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말씀드립니다…"


온갖 완충 장치를 달았다.

지금 생각하면 안전벨트를 세 겹 정도 맨 셈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국 첫 문장만 기억했다.


"예전 회사에서는…"


그 뒤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말한 전략보다, 내 말의 첫 문장만 기억하고 있었다.


"또 예전 회사 이야기네."


나는 최대한 절제해서 이전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계속 비교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신임 직바카라자의 실수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대부분 무심코 던진 한마디다.

본인은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 듣는 사람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도 이전에 그런 상사를 만났다면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나는 새로운 회사에 왔지만, 직원들은 오랫동안 이 회사를 지켜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문화가 있고,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도 있다.

그런데 새로 온 리더가 계속해서 "예전 회사에서는…"이라고 말하면, 그 말은 조언이 아니라 비교로 들릴 수 있다.


내가 그런 실수를 알게 되었을 때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다.

정말 얼굴이 많이 붉어졌다.

좋은 의도가 좋은 경험으로 남는 것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자리를 옮긴 적이 있다.

내게 예전 회사 이야기는 금지어가 되었다.

대신 이런 질문으로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가장 크게 자부심을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어떤 개선 고민이 있었습니까?"


난 비교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견을 묻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다.

사람들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다.


신임 직바카라자가 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잘못하는 것, 전략을 잘못 세우는 것, 사람을 잘못 평가하는 것과 같은 큰 실수를 걱정한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것은 생각보다 작은 실수인 경우가 많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드러난 우월감.

사람들은 이런 작은 행동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그 시절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신임 직바카라자를 위한 아홉 번째 상식 같은 비밀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성공을 기대한다.

하지만 당신의 실수는 더 자세히 관찰한다.


그러니 새로운 자리에 갔다면,

당신의 경험을 말하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당신이 무엇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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