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알아즈하르 모스크

나는 카이로 청년을 알고 있다 / 연재소설

by김창수

학생들은 매일 시위하면서 정문 밖을 돌파하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경찰봉을 들고 서 있는 방패들에 의해서 번번이 실패만 하고 있었다. 매캐한 최루탄 가스만이 그들의 코를 중독시키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문 안에서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던 학생들이 징집되어 가면서, 어느 순간 그들이 정문 안의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적들이 되어있었다.

경찰들은 담을 넘어 골목으로 우회하여 큰길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을 잽싸게 잡아서 닭장차에 실었다. 사복경찰들은 교내에서 서클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찾으러 다니고 있었다. 그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선배들은 잠정적으로 활동을 해체하고 은둔하였다. 그 무렵 나는 영장이 나왔다. 2년간 나와 같이 서클 활동을 하면서 형제처럼 지낸 응철이는 군대에 입대하는 나를 배웅했다.

군에서 나는 연일 계속되는 폭동진압 훈련으로 지쳐있었고, 폭도들에 대한 분노가 가슴을 폭발시키기 직전이었다. 시위대는 맹수가 되어 성난 목소리로 자유를 부르짖었고, 진압군은 포수가 되어 시위대를 무차별하게 사냥했다. 응철이는 진압군이 폭도라고 부르는 시위대의 앞 대열에 있었고, 그렇게 포획한 먹잇감 일부가 응철이었다는 것을 체포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서로 시위대와 진압군으로 맞서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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