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고, 부랴부랴 머리를 감았다.
드라이기를 켜 머리를 말리는데, 오피스텔 복도 쪽에서 맑고 청량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초강력 드라이기가 굉음을 내며 뜨거운 바람을 뿜어내는 사이사이,
그 소음을 비집고 아주 가느다란 소리가 스며들었다.
숨소리 같기도 하고,
새의 지저귐 같기도 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드라이기를 몇 번이나 껐다 켰다.
그 짧은 정적마다 작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쩌억.
다시 드라이기를 켰다.
웅────
다시 껐다.
소-쩌억.
분명했다.
이건 새 울음소리다.
조금 전 착각처럼 희미했던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마치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것처럼,
소쩍거리는 울음은 한 번, 또 한 번, 조금씩 농도를 짙게 해 갔다.
소-쩌억.
그 소리는 이상할 만큼 점점 더 또렷해졌다.
'소쩍새인가?'
나는 드라이기를 완전히 껐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 침묵을 가르며 다시 한번.
소-쩌억.
새 한 마리가 오피스텔로 잘못 들어온 걸까.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았다.' 어디선가 읽었던 문장이 떠올랐다.
이 도심에서 새 울음소리를 듣다니.
그리고 곧,
똑똑 -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설마
새가 노크를 한 건가.
설마,
박씨를 물고 왔으니 처 문 여세요.
숨죽이며 아무도 없는 것처럼 모든 행동을 조용히 멈추고,
온 신경을 두 귀에 집중했다.
그리고 곧이어,
아까 그 맑은 소리가 들렸다.
소-독.
소-독.
아, 오늘 소독하는 날이구나.
여사님.
도대체 뭘 드시면 목소리가 그렇게 청량하세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