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이름 석 자

by바카라갈피

병을 앓고 나서 내 이름을 쓰면 한참을 씨름해서 써도 술 먹고 쓴 듯 삐뚤 해서 웃음이 난다.

초등학교를 졸업 못한 엄마는 글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바카라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자 작은언니한테 부탁해서 동화바카라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읽었다. 작은언니는 아이들이 어릴 때 읽던 동화바카라을 버리지 않고 엄마에게 주었다. 그럼 엄마는 한 자, 한 자 돋보기를 쓰며 밤에 소리 내어 읽었다. 그 소리는 어떤 음악 소리보다 더 경쾌하고 행복하게 들렸다. 엄마는 글을 읽게 되자 동화바카라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엄마이름을 쓰고 전화번호부를 적었다. 비록 늦은 공부였지만 엄마는 즐겁고 행복하게 배움의 길을 들었었다. 엄마는 지금도 자랑스럽게 엄마의 이름을 혼신의 힘을 다해 삐뚤빼뚤하게 또박또박 쓰고 있다. 비록 흔들리지만 엄마는 엄마 이름을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내 글자 모양이 엄마 글씨를 닮아서 또 힌 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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