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엄마는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단다로 시작하는 철학적인 얘기를 한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사람은 관 뚜껑 닫힐 때까지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제 할 말이 있고 그것을 다 말하려면 죽을 때까지도 다 못한다는 의미다. 나는 가끔 내 변명을 하고 싶을 때면 그 말이 생각나 입을 다문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할 말이 있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나는 그 말을 깊이 새기고 더 덧붙여서 말하고 싶을 때도 꾹 참는다. 말을 시작하면 끝이 안 나니까. 그리고 내 변명을 할 때도 꾹 참는다. 변명이 이어지면 관뚜껑이 닫힐 때까지도 끝나지 않는다. 너무 말이 길어지면 실수를 하게 될 테니까.
우리 엄마는 가끔 철학자다. 엄마가 삶을 허투루 살지는 않았구나. 철학자의 말은 여전히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