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면 길가에 놓인 의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엄마는 유독 길가에 주르륵 앉아 참새처럼 재질거리던 사람들을 안 좋아했다. 한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담벼락 그늘에 의자를 나란히 두고 할머니들은 주르륵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품평회를 했다. "저 아가씨는 누구야? 응 누구네. 집 몇째 딸이잖아. 그 몇째 딸은 지금 뭐 하는데? 아 남편이랑 어디에서 무엇을 한대?" 전깃줄에 나란히 앉은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것을 엄마는 싫어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는 참새들이 모이기 전에 그 의자들을 몽땅 정리해 둔 적도 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참새들을 싫어했을까? 참새들은 무료함을 남의 얘기를 하며 달랜다. 남의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잘 가고 쉽게 배가 고파지기 ㄸ문이다.
지금 도시골에 가면 주르륵 앉아 있는 할머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그 할머니들이 있으면 길을 지나가지 않고 피해 다닌다. 내가 가져다줄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