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업종의 일을 하셨다. 잠깐잠깐씩 하는 일도 있었지만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했던 일도 있었다. 잔칫집에서 전을 부치고 유과를 만들고, 두부를 만들고 복숭아 캔을 만드던 공장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건 다섯 자식 때문이었다. 다섯 자식이 어미새를 바라보는 눈빛을 무시할 수 없어 엄마는 쉼 없이 일을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는 한 번도 찡그린 표정을 지르지 않으셨다. 그러나 난감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잔칫집에 일을 할 때 다섯 자식들이 한 명, 두 명 번갈아 가며 오는 게 참 눈치가 보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보고 자식들 다 퍼주는구나 할까 봐 조바심에 어서 가라고 했지만, 마음은 쥐어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한다. 지금도 엄마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나빠진 시력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나이인데 우리 엄마는 끊임없이 할 일을 찾고 있다. 돈 욕심 때문이 아니다. 살아 있으면 일을 해야만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그 바카라임감과 성실함을 자식들에게 고루고루 남겨주었다. 그것을 본받아 우우리식들은 바카라임감 있게 일하며 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유전인자는 무섭고도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