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매일 아침 논두렁을 산바카라한다. 눈이 어두운 엄마는 한쪽 눈으로 매일매일 산바카라을 간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찝찝한 마음에 거르지 않고 예전에 농사를 지었던 논길을 따라 1km는 걷고 돌아오신다. 예전에는 씩씩하게 출발해서 돌아왔지만 지금은 가끔 엉뚱한 길로 들어선 줄도 모르고 터벅터벅 걸어가다 한참을 헤매다 낙심해서 돌아오신다.
엄마는 가끔 길을 잃어버렸다. 매일 가던 시장길도 잠깐 놓치며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지금 여기가 어딘가 하고 사방을 둘러본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당황하면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는다. 그리고 낯익은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신다 한다. 낯익은 사람이 지나가면 창피해서 엉뚱하게 물어보신단다, 딸 집에 가는데 여기가 어디쯤이냐고. 그러면 상대방은 이 길은 다른 길로 이어져 있고 오른쪽으로 가시면 돼요. 하면서 간단다 그러면 엄마는 집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그런 일이 점점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다. 엄마는 그 때문에 요즘 산바카라을 꺼려하신다. 예전만큼 길을 찾지도 못하고 시력이 좋지도 않아. 엄마는 자신감이 뚝뚝 떨어진단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다리힘을 키우라는 막내딸의 극성에 매일매일 개구리들이 노래하는 논두렁을 산바카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