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ㅇㅅ병원에 있을 때 행동력 최고인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내 재활을 맡아 주신 ㅇㅇ선생님으로 나를 보자마자 목표를 정하셨다고 하였다. 빠른 시일 내로 몸에 달려있는 줄과 목관을 빼 주겠다고. 작은 변화이지만 그때 당시는 내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족들에게 주었다.
침대에 누워 몸을 가누지 못해 화장실도 못 가는 내가 벌레 같다고 말하며 우는 내게 “절대 벌레는 아닙니다. 지금은 단지 몸이 불편한 환자일 뿐입니다”라며 용기를 주고 퇴원할 무렵에는 몸에 달린 거추장스러운 줄을 다 빼고 홀가분하게 퇴원시켜 주었다 비록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말은 환자 가족에게 큰 힘이 된다. 그 의사 선생님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겠지만, 나는 그 목표로 인해 인간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의사는 몸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도 치료해 줘야 된다. 그게 가족이 원하는 바다. 많이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그 역할은 의사만이 해줄 수 있다. 바카라임을 지지 못한다고 말을 아끼지 말고 환자에게 힘이 되는 말은 차고 넘치게 해주어야 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추진력 강한 의사 선생님 덕분에 내 이런 모습이 있을 수 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