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고 걷다 보면 그림자를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알아차렸다. 그림자도 색이 있다는 것을. 초록으로 빛나는 나무는 진초록. 회색빛 건물은 연한 파랑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배부른 아저씨.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제각각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에 햇빛이 반짝 비치면 그림자는 연해진다.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코스모스에도 고운 그림자가 있다. 하늘하늘거리다가 반짝 햇살이 비추면 코스모스 그림자는 영롱한 빛으로 빛난다. 땅 위의 모든 물체는 저마다 그림자가 있다.
사람도 저마다의 그림자가 있다. 우울한 사람은 복잡한 색으로, 밝고 유쾌한 사람은 환한 색으로 그림자가 진다. 모든 물체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림자를 만들고 끊임없이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