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병상에 치매 초기증상으로 인지능력은 오락가락하면서 배변 조절을 못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작고 귀여운 얼굴로 밤늦은 시간에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서 우는 할머니였다. 딸이 오면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딸하고 손주는 집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혼자서 생활할 만큼 회복이 되어야 하기에 병원에서 열심히 재활하라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정상적인 때는 “내가 먼 죄를 지어서 이런 고통을 겪나” 하고 밤이면 자지 않고 울었다 그 할머니가 입원한 지 한 달째 되던 날 딸이 할머니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딸은 온라인 게임에 다니고 있었는데 휴가를 내서 할머니를 보살피기로 했단다.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집에 할머니를 데리고 갔다. 치매에 걸려서도 병원은 싫은가 보다.
그런데 딸이 휴가가 끝나면 그 할머니는 어떻게 될까? 할머니는 내가 보기에는 90%는 정상적이었다. 매사에 깔끔하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고 무엇보다 남이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것을 창피해했다. 그래서 혼자 몰래 기저귀를 갈다가 간병인에게 들켜서 난처한 일들도 많았었다. 누구든 늙으면 찾아올 수 있는 치매. 그래도 보살필 가족이 있으면 가족들은 힘들겠지만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치매는 본인에게는 슬픈 병이 아니다. 치매가 무서운 것은 치매에 걸린 본인은 치매가 걸렸다는 것을 모르지만 돌보는 가족들은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 울보 할머니가 가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