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활병원으로 옮겨 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나를 보며 놀랄 때가 많았다. 그 마음을 저녁에 큰아들이 면회 올 때 말하면 “엄마 내가 군대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내가 직업군인이 된 건 아니잖아. 병원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무서워하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진행 상황이지 무서워할 일은 아니야. 병원 생활에 익숙해진 것은 마음이 더 강해지고 재활되었다고 생각하면 돼.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마.”그 말을 듣고 내가 어리석었다는 걸 알았다.
눈이 쌓이듯 좋아질 거야
도무지 나아지는 건 없다고 조바심 낼 때도 큰아들은 “엄마 재활은 눈이 쌓이는 거라고 생각해. 진눈깨비 눈이 내리면 저 눈이 언제 쌓일까? 고심되지만 한 겹, 두 겹 쌓이다. 보면 눈뭉치를 굴릴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쌓이잖아. 엄마 재활도 그런 거야. 하루하루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눈뭉치가 되어서 엄마를 치유하게 해 줄 거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마. 언젠가는 엄마는 좋아질 거야. 좋아질 날만 생각해. 좋아지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말고.”라고 했다. 엄마와 아들의 나이가 바뀐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