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재활 병원에 있을 때 통제할 수 없는 배변 활동이 있었다. 마음 편한 사람들 앞에서는 저절로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곤 했는데 특히 큰아들이 왔을 때가 유난히 심했다. 그때 큰아들은 다 내게 도와줄 것 없냐며 물었다. 엄마로서 아들한테 기저귀를 보이는 게 창피해서 괜찮다고 했지만, 아들은 “엄마 창피해하지 마. 내가 어릴 때는 엄마가 내 기저귀를 갈아줬잖아. 이제는 내 차례야. 그러니 창피해하지 말아”하고 엄마 마음 편하게 갈아주었다.
그때는 큰아들 말에 너무 고마웠다. 오십 넘은 엄마가 아들한테 기저귀를 갈게 하다니... 내 처지가 비참했지만, 아들의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참 아들은 잘 키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번 큰아들만 보면 화장실에 갔었다. 그리고 기저귀도 갈고. 지금 생각해 도 창피하지만 듬직한 일이었다. 아프면 아이가 된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할 필요는 없다.. 특히 배변 활동은 통제할 수 없다.
내가 그때 처음으로 자식 농사는 잘 지었다고 위안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