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아마도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

bySOHEE

30대인 필자는 스마트폰이 나왔던 시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2000년대 후반이다.

카톡이 2010년쯤에 나왔고, 지금 2026년이니까 약 15년쯤 흘렀다. 10년~15년 만에 현재 카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수식어로는 그 의미를 도저히 담을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중간중간 거의 10~20분에 한번, 심하면 1~2분에 한 번씩 핸드폰을 확인한다.
지금 버스 지하철을 타든, 기차를 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길거리나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봐도 모두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유튜브를 보면 카톡 연락 패턴, 예를 들어 답장 지연, 읽씹, 안읽씹, 하루 있다 답장, 인스타그램 디엠, 스토리 답장 관련한 사람들의 인간관계 심리를 다룬 콘텐츠도 흥미진진하다.

필자는 본인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핸드폰에 중독 현상을 보이고 슬롯와 문화가 변해버렸는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역시 인간 본성, 유전적 성질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슬롯적 동물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족, 친구, 이웃, 온라인 게임동료, 연인, 배우자, 자식, 손주 등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 연결 욕구가 있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취업 준비, 온라인 게임, 창업, 사업, 재테크, 건강관리, 노후준비까지 내 인생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기회의 홍수가 이 손바닥만 한 핸드폰 안에 있다.
한마디로,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다. 그러니 타인,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인간이 핸드폰을 놓을 수가 있을까. 이제는 핸드폰이 없는 하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 간편하고, 종합적인, 이제는 활동 반경 100m 안의 사람이 아닌 지구인과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 핸드폰이라는 요물.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른들은 씁쓸해하기도 한다.
손 편지, 집마다 하나씩 있던 전화기, 길거리의 전화부스, 우체통. 그 시절에는 당연했고, 불편한지 몰랐던 아날로그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기 때문이다. 카페에 앉아있어도 서로가 핸드폰만 쳐다보는 문화가 되어버렸으니 그 아쉬움은 더하다.

역시 문제 해결은 균형이다. 전통의 계승과 기술문화 발전의 믹스.
내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손 편지 쓰기,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기, 요즘 MZ들의 유행하는 취미라는 필사도 의미 있다. 동시에 간편하고, 도움이 되는 핸드폰의 무제한 활용과 끝없는 발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내 손 안의 창구, 핸드폰. 스스로 기계에 잠식되지 않도록, 본말전도의 현상만은 발생하지 않게 사용하는데 주의만 하면 현명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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