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따라 걷는 사람

나는 내 기준대로 살고 있는가

bySOHEE


이상하다.

나는 납득이 가야만 움직인다.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적인 삶도, 남들이 인정해 주는 삶도, 숫자와 돈으로 증명하는 삶도 아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나에게 맞는가, 가치가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내 안에서 선명해질 때 비로소 발걸음이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돈을 따르기보다 의미를, 가치를 따른다.

가치를 느끼는 일에는 기꺼이 시간을 쓰고, 힘을 쓰고, 마음을 쏟는다. 그게 돈이 안되더라도.

이상하게도 그럴 때는 몰입도가 높아지고, 재미를 느끼고, 피곤해도 오래 버틸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납득하지 못하는 일, 나에게 맞지 않다고 느껴지면 시작조차 어렵다.


어쩌면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나에 대해 비판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슬롯에서 돈이 아니라 가치를 찾는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선이고, 고상한 척이라고 할 수도 있다.


철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으로서의 바카라임감과 현실의 무게, 먼 훗날의 노후까지. 어쩌면 나는 그것들을 젊음을 담보로 한 채 당장은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내 쓸 돈은 번다.

하지만, 의미를 추구하기에 많은 것을 포기했다.

남들과의 비교, 좋은 집, 좋은 차, 비싼 옷과 가방, 해외여행.

물론 돈도 잘 벌고, 의미도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내 능력이 안되나 보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편하지가 않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사람은 물질적 어려움은 적응해도, 마음이 괴로운 것은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고 있으니 불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믿는다.

의미를 따라 내 방식대로 걷다 보면 내 생활도 지금보다 조금은 더 풍성해질 거라고.

부지런히 걷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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