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강자

내가 가장 동경하는 사람

bySOHEE

세상은 언제나 말 잘하는 사람을 먼저 주목한다.
대중 앞에서 멋지게 연설하는 사람, 토론을 잘하는 사람, 자신의 포부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

나 역시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인생을 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소리 없이 자기 할 일 하는 사람.
매일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
가만히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말은 공중을 떠다닌다. 그러다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다. 그러나 행동한 사람은 강렬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그럴까, 그런 사람은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아니, 저 사람은 어떻게 매일매일 저 시간에 앉아있지?
아니, 기분이 상할 법도 한데 어떻게 저렇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할 일을 계속하지?
아니, 말 뿐인 줄 알았는데 진짜 말대로 실행을 하잖아?

그런 사람들을 보면 뒤통수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내가 그들을 보면서 가장 부러워했던 점은 그들의 다른 어떤 재능보다도 '묵묵함'이 아니었을까.
기분에 휩쓸리지 않고, 노를 저어 가는 힘.

누군가의 칭찬이 없어도,

누군가의 응원이 없어도,
누군가의 인정이 없어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하는 힘.
그것이 내가 가장 존경했던 힘이었다.

그들이라고 두렵지 않았을까. 지치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지 않았을까.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감정이 없어서 버틴 것이 아니라,
감정이 있어도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늘도. 묵묵히.

그리고, 조용히 보여줬다. 그들의 성과를.
그것이 그들을 만만히 봤던, 그들이 안될 거라고 예상했던 세상에 대한 가장 통쾌한 복수가 아닐까.

결국 사람은 살아온 시간이, 반복한 행동이, 그리고 묵묵히 걸어온 발걸음이 대신 말해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말이 수려한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소리 없는 강자를 동경한다.

기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방향을 잃지 않은 채, 묵묵히 노를 저어 가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어느 순간 경외심마저 들 정도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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