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요!

마음편지(2020.7.20)

by아난다
엄마 나이 서른다섯은 위험한 나이 (1080 x 1080 px) (31).png


아무래도 이번엔 쉬이 물러나지 않을 모양입니다. 목욕, 청소, 요가, 산바카라, 글쓰기, 바카라 읽기 등등 이 반갑지 않은 손님을 달래기 위해 마련해 두었던 갖가지 비법들을 다 써 봐도 그때뿐입니다. 이제 정말 지칩니다.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이제 저 할 만큼 했잖아요. 이제 그만 저를 놓아주셔도 되잖아요. 설마 저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 거예요? 저 이젠 이렇게는 못살겠어요. 조마조마해서 살 수가 없어요. 이렇게 불쑥 나타나 일상을 쑥대밭을 만들어버리시면 제가 뭘 할 수가 있겠어요. 제발, 저를 좀 살려주세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제발 속 시원히 말해주세요. 설마 이렇게 시름시름 제 피를 말려 죽이는 게 목적은 아니시잖아요. 저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제 눈 똑바로 봐요. 똑바로!!”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너야말로 이번엔 절대 도망쳐선 안 돼. 나도 이번엔 작정을 하고 왔으니까. 할 만큼 다 했다고 했니? 네가 도대체 뭘 했는데? 그래, 알아. 너는 나를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지. 그래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기 시작했지. 나를 ‘치유’한다는 명목으로. 준비도 되지 않은 나를 발가벗겨서 이리 들추고 저리 들추고 하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처방들을 들이댔어. 당황한 내게 너는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양 이렇게 해주는 것도 딱 10년 만이라고 생색인지 협박인지 모를 말들을 쏟아내곤 했어. 그래도 나는 네가 고마웠어. 그렇게라도 돌아봐주고 살펴주는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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