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2020.3.30/4.7)
깨달음을 얻은 이후로는 내내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나날들만 이어졌을까요? 에이, 설마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다 그만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가 그냥 적당히 참으면서 버텨보려고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휴직기간이 조금씩 연장되어 4년을 꽉 채울 즈음 저는 분명히 온라인 게임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일과 가정 사이를 오가며 소진되는 삶의 ‘대안’이라고 여겼던 이 세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무렵이었습니다.
막상 본격적으로 현장에 들어서고 보니 엄마로서의 ‘성장’과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하나를 추구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상생하는 관계라는 깨달음은 간절한 희망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신념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두 영역 모두가 이제야 가능성의 씨앗 정도를 발견한 왕초보 수준이었던 상황이니 그 신념조차 흔들리기가 일쑤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새로운 길 위에 들어선 초심자로서 당연히 치러야 했을 통과의례였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