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2020.2.25)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과 평화로운 가정은 안팎으로 불안이 넘쳐나던 20대의 저를 지탱해 주었던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이것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그 치열했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고, 10년 후 마침내 그 꿈을 현실에서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행복의 조건들을 모두 갖춘 저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뽑는 콘테스트라도 있다면 가뿐히 1등이라도 할 자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라는 질문이 생겼고 답이 될 만하다 싶은 것들은 닥치는 대로 읽고 듣고 실험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좌충우돌하다 보니 명료한 포인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일터를 택한 결정적 이유가 안정된 평생온라인 게임이었다는 것 치고는 어이없게도 정말로 평생 다닐 수 있을 만큼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터인지에 대한 고민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자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서른넷, 뱃속에는 둘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거든요. 일단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버텨보자 했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