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숲속에는 늘 바쁜 다람쥐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봄이면 아이들을 위해 잔치를 열고, 여름이면 장터를 준비하고, 가을이면 낙엽을 쓸며 모두가 즐거워할 일을 만들었습니다.
숲의 동물들은 그런 다람쥐에게 매달 도토리 몇 알을 맡겼습니다.
"모두를 위해 잘 써 주세요."
다람쥐는 그 도토리로 과일도 사고, 차도 준비하고, 행사가 끝난 뒤 함께 고생한 친구들과 저녁도 먹었습니다.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부엉이가 영수증을 들여다보더니 말했습니다.
"이 도토리 몇 알은 쓰면 안 되는 것이었네."
다람쥐는 놀랐습니다.
"그렇게 알고 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람쥐는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영수증을 고쳐 적었습니다.
부족한 도토리는 자기 주머니에서 꺼내 채웠습니다.
남은 도토리도 모두 부엉이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도토리를 받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숲속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빼돌렸대."
"그래서 도토리를 못 받게 됐대."
다람쥐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분명 돌려준 도토리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머니에서 채운 도토리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남은 것은 소문 한 줄뿐이었습니다.
다람쥐는 한동안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오래된 거북이가 다람쥐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길지.
하지만 소문은 한 줄이면 충분하단다."
다람쥐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도토리를 돌려준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언젠가 제 영수증보다 제 마음을 봐줄 테니까요."
그날 이후 다람쥐는 더 이상 소문을 쫓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위해 다시 도토리를 모으고, 낙엽을 쓸고, 숲을 웃음으로 채웠습니다.
다람쥐는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문은 바람을 타고 멀리 가지만, 진심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