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는 52일'
최근 1~2주 안에 있었던 구체적인 장면 하나를 먼저 떠올려 적어보세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순서대로 쓰면 자연스럽게 글이 이어집니다.
한때는 모두의 꿈이 비슷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 꿈을 이야기하면 어른들은 흐뭇하게 웃었고, 아이들은 자신 있게 미래를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 꿈들이 정말 내가 원해서 생겨난 것이었을까 싶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좋은 꿈이 무엇인지 배웠다. 성공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꿈에도 크고 작음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삶일수록 더 좋은 삶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한동안 나도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살았다.
무언가를 이루고, 인정받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렇게 애써 이루었던 것보다
별것 아니었던 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혼자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풍경.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누군가 그냥 지나쳤을 돌멩이 하나.
나는 그런 것들 앞에서 자주 멈춰 섰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무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돈이 되지도 않고, 특별한 성과가 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도 없는 것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순간의 나는 가장 편안했다.
무엇이 될 필요도 없고, 잘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바라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바라보고, 좋으면 좋다고 느끼면 그만이었다.
어쩌면 그 순간이 가장 나다운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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