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그림바카라 원화展-Part2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by상상만두

3. ABC :색채의 폭발

A Groundbreaking ABC: The Big Bang of Colour, 1962-1970


1962년 출간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ABC》는 그림바카라의 가능성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바카라은 예술과 음악, 패션, 교육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습에 도전하던 시대의 문턱에서 등장했습니다. 창의성과 개성,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교육적인 목적이나 교훈을 앞세운 메시지가 여전히 중심을 이루던 당시의 어린이바카라 출판계에서, 와일드스미스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 언어를 선보였습니다. 동물들은 진홍빛, 에메랄드빛, 코발트빛으로 타올랐고, 물감은 화면 위에 흩뿌려지고 흘러내리며 나직이 빛을 발했습니다. 색채와 질감, 화면 구성은 더 이상 글을 보조하는 요소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를 이루는 중요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브라이언에게 일러스트레이션은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과의 사과다움(appleness)'과 사자의 '사자다움(ionness)'처럼, 저마다의 존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본질과 생명력, 고유한 개성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색채는 언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감정,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ABC》는 영국 어린이바카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 최고의 영예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Kate Greenaway Medal)을 수상하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를 국제 출판계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그는 1960년대 내내 놀라운 속도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그림바카라이 지닌 예술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 시기에 발표된 대표작으로는 《사자와 생쥐》, 《바람과 해님》, 《토끼와 거북이》 등 라 퐁텐 우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바카라들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시각은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섹션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예술적 정체성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1960년대를 조명합니다. 호기심과 상상력,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시선, 그리고 색채의 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 한 예술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ABC, 1962


1962년 출간되어 브라이언에게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안겨준 데뷔작이다. 당시 새롭게 도입된 전자 컬러 분해 인쇄 기술 덕분에 기존 인쇄의 한계를 넘어 구아슈 물감 특유의 회화적이고 풍부한 색채를 지면에 구현할 수 있었다. 엄격한 교훈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잠재력과 자유를 존중하던 1960년대의 교육적 분위기 속에서, 이 작품 역시 아이들의 문자 학습을 돕는 역할로 주로 인식되던 그림바카라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주었다. 또한 그림바카라을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형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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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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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 1962







옥스퍼드 어린이 시집

The Oxford Book of Poetry for Children, 1963


에드워드 블리셴(Edward Blishen)이 엮고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어린이를 위한 동시 모음집이다. 브라이언 자신은 제한된 판형과 페이지 수 때문에 텍스트와 그림이 충분히 호흡할 여백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한계 속에서도 그가 그려낸 아름답고 다채로운 일러스트레이션들은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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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

The Lion and the Rat, 196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초기 대표작으로, 라퐁텐의 고전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했다.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역동적인 붓 터치, 그리고 동물의 생명력을 강조한 화려한 패턴을 통해 화면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자의 위엄과 생쥐의 작지만 소중한 지혜를 시각적으로 대비시키며, "작은 존재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완성도 높은 회화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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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해님

The North Wind and the Sun, 1964


와일드스미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고히 다진 라퐁텐 우화 시리즈 중 하나이다.

기하학적인 문양과 만화경 같은 화려한 색채를 화면 속에 조화롭게 담았다. 특히 바람의 차가움과 해님의 따스함을 시각적인 질감 차이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강압적인 힘보다 부드러운 설득이 더 강하다는 진리를 예술적 은유로 전달하며, 보는 이의 시각적 감수성과 도덕적 통찰을 함께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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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구두장이

The Rich Man and the Shoe-Maker, 1965


라퐁텐의 유명한 우화를 바탕으로 브라이언 특유의 화법을 투영해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풍성한 장식적 패턴과 대담한 색채의 대비로 화면에 긴장감과 리듬을 부여하며, 주인공인 부자와 구두장이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불안과 고요가 교차하는 장면 구성은, 물질적 풍요와 마음의 평온 사이의 대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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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The Hare and the Tortoise, 1966


라퐁텐 시리즈 중에서도 작가의 화풍이 완숙기에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캐릭터의 형태와 배경을 대담한 색면과 다채로운 질감의 대비로 구성하여 화면 전체의 장식미를 강조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의 과정보다 숲 속의 풍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잘 알려진 거북의 '성실함'이라는 교훈을 넘어 주변 자연을 감상하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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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 가는 당나귀

The Miller, the Boy and the Donkey, 1969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라퐁텐 시리즈, 마지막 권으로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의 작품이다. 만화경 같은 조밀한 패턴을 인물의 의복과 배경에 입히고, 화면을 분할하는 대담한 조형미를 통해 서사적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고전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하며 고전 우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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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구스

Mother Goose, 1964


《마더 구스》는 작가의 국제적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구아슈의 밀도감 있는 색면을 통해 각 동요가 지닌 분위기를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질감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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