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영국 3대 그림바카라 거장
Brian Wildsmith : A Master of Picture Books
1962년 출간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ABC》는 어린이 바카라에 새로운 시각 언어를 선보인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출판계는 여전히 색채와 형식 면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지만, 와일드스미스의 그림바카라은 풍부한 색채와 회화적인 자유로움, 깊은 감성, 그리고 끝없는 상상력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단순히 이야기에 곁들여지는 삽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50여 년에 걸친 작업 기간 동안 브라이언은 80권이 넘는 바카라을 펴냈으며, 그의 작품은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혁신과 영향력,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언제나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바카라 속에는 동물과 새, 자연 풍경뿐 아니라 언덕 위의 마을과 농가, 궁전, 배, 기계, 그리고 다양한 공학적 성취물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자연을 바라볼 때도,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와 성취를 이야기할 때도 브라이언은 늘 같은 경이로움이 담긴 시선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는 상상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창의성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그의 그림과 함께 성장했으며, 예술가와 일러스트레이터, 교사와 사서들은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독창성, 그리고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색채와 상상력의 세계, 그리고 독창적인 이야기 방식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하고 매력적이며, 세대와 문화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개최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전시 가운데 가장 폭넓은 규모로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입니다. 1950년대 발표된 초기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작업 마지막 시기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에 걸친 창작의 여정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ABC)》의 원화를 비롯해 어린이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작들, 후기 작업의 주요 작품들, 그리고 삼성과 함께한 마지막 창작 프로젝트를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장에는 브라이언의 예술적 유산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함께 소개됩니다. 그가 수상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Kate Greenaway Medal)을 비롯해, 그의 작품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양한 분야에 영감을 주었던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버티 오브 런던(Liberty of London) 패브릭과 나이키(Nike) 한정판 제품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전시는 관람객들을 브라이언의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세계로 초대합니다. 그곳은 동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색채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평범한 사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세계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된 전시 공간 속에서 관람객들은 색채와 질감,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진 브라이언의 예술 세계를 보다 가까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브라이언에게 그림바카라은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림바카라을 통해 아이들이 예술과 처음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호기심을 일깨우고 상상력을 키우며,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더욱 주의 깊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일깨우고 싶다"라고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브라이언은 이러한 감수성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연민,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가치들이 미래 세대가 서로를 아끼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바카라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더 나아가 각자가 인류의 역사 속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더해 갈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그가 평생에 걸쳐 만들어 낸 모든 작품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글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의 유산이자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 함께 바카라 속에 사랑, 유머, 연민, 진실, 이해, 그리고 정의에 대해 적어 내려갑시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고,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소중한 가치들에 관하여 말입니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어린 시절은 회색빛 풍경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1930년 영국 요크셔의 탄광촌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석탄 먼지가 내려앉은 거리와 잿빛 하늘, 검은 작업복을 입은 광부들.
어린 시절의 풍경은 무채색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색들을 상상했고, 그 색들은 오랫동안 그의 내면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림바카라은 그 상상을 가장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브라이언은 사과의 사과다움과 사자의 사자다움을 사랑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생명은 그의 시선 속에서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지닌 존재였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기보다, 자신이 느낀 기쁨과 경탄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강렬한 색채는 사물을 설명하는 도구를 넘어 감정을 전하는 언어가 되었고, 그의 상상은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세계를 그 조금 더 깊고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그림바카라을 만들었습니다 생애 동안 80여 권의 바카라을 펴냈고,
그의 그림바카라들은 전 세계 37개국에서 2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고, 또 다른 아이들이 그의 바카라을 펼쳤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의 그림 속 색채를 기억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바랐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림바카라을 펼치는 순간만큼은 세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익숙한 것들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과 신비를 다시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걸어온 삶과 그림바카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자리입니다. 어린 시절 상상했던 색들이 어떻게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세계가 다시 어떻게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속 풍경이 되었는지 천천히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을 거닐다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하는 색 하나, 오래 시선을 붙드는 표정 하나 마음속에 오래 남는 장면 하나를 발견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쩌면 그 순간, 여러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바라보았던 세상을 잠시 함께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https://www.brianwildsmith.com/
《ABC》초판본과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메달, 1962
현재 'CILIP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바카라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만을 단독으로 평가하여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대담한 색채와 독보적인 시각 언어로 현대 그림바카라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ABC》의 예술적 성취를 이 메달은 오늘까지 증언하고 있다.
ABC, 나비, 1962
1930 ~ 1948
영국 요크셔의 작은 탄광 마을에서 자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어린 시절 화학자를 꿈꾸던 소년이었습니다.
당시 요크셔는 탄광과 산업 지대의 거친 풍경과, 인근의 페나인 산맥(Pennines), 요크셔 데일스(Dales), 무어(Moors)의 아름다운 자연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여섯 살 무렵, 그는 자신이 창작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를 이어 광부로 살아온 이들의 고된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부모님은 아들의 새로운 꿈을 진심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브라이언은 반즐리 미술학교(Barnsley School of Art and Crafts)에 진학해 당시의 보수적인 미술 교육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예술적 시선을 키워 나갔습니다. 훗날 그는 런던의 명문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그의 삶을 결정지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인연이 시작된 때이기도 했습니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브라이언은 웬트워스 우드하우스(Wentworth Woodhouse)에서 조각상을 스케치하던 중 어깨너머로 그의 그림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던 열네 살의 오렐리(Aurelie)를 만나게 됩니다. 스케치북의 페이지를 넘기며 미소 짓던 그 소녀는 훗날 그의 아내이자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반즐리 미술학교 시절 브라이언이 남긴 스케치들과 함께, 신문에 실린 그의 최초의 유료 삽화 작업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들은 과학을 사랑하던 한 소년이 그림과 회화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훗날 그의 삶을 이끌어 갈 예술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던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요크셔의 작은 탄광 마을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결국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로 이어졌습니다.
반즐리 미술학교 작품
Barnsley School of Art and Crafts, 1948 - 1949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화가를 꿈꾸며 진학했던 반즐리 미술학교 시절의 귀중한 초기 작품이다. 단순한 도형과 자동차를 그린 소박한 포트폴리오로 입학한 그는 이곳에서 건축, 해부학, 원근법 등 미술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다. 피카소와 파울 클레 등 아방가르드 예술을 동경해 보수적인 교수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특유의 성실함과 탁월한 데생 실력을 인정받으며 훗날 거장으로 성장할 예술적 토대를 다져 나갔다.
반즐리 예술학교, 황동 침대와 탄광시설,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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