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언주로 711, 건설회관
한국 현대 조각계의 거장인 이운식 조각가(1932~2025)의 대표적인 소장 작품인 '가족'입니다.
이운식 조각가는 철을 용접해 붙이는 '웰딩 조각'의 개척자이자, 이후 대리석과 청동을 활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 거장입니다. 이 거장의 시선으로 작품을 다시 바라보면 더욱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운식 작가의 '가족' 작품 세계
하나의 원형에서 탄생한 '생명체' 미술 평론가들은 이운식 조각가의 작품을 두고 "하나의 원형(기본 형태)으로서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고 평가합니다. 작품을 자세히 보시면 세 개의 조각이 제각각 다른 모양이 아니라, 하나의 둥근기둥이나 알(Egg) 같은 형태에서 출발해 부드럽게 깎이고 다듬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가족'이라는 하나의 뿌리와 생명에서 시작되어 닮아있다는 본질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인간적인 따뜻함과 '모정'의 투영 작가는 평생에 걸쳐 '가족', '모정', '사랑', '화합'이라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테마에 집중해 왔습니다. 날카로운 금속성 재료를 쓰더라도 결국 그 끝은 안쪽으로 포근하게 말려 들어가는 곡선으로 마감하는 것이 이운식 작가의 독특한 조형 언어입니다. 오목하게 파인 중심부는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생기는 따뜻한 품을 연상시키며, 거친 세상(단단한 석조 외벽)으로부터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를 표현합니다.
정적인 돌 속에 담긴 '삶의 율동' 차갑고 멈추어 있는 돌(대리석/석재)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로 뻗어 나가는 선들의 높낮이와 유기적인 곡선 덕분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과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이 단순히 멈춰있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존재'임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건설회관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서로를 보듬어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묵묵히 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스터피스입니다.
한국 현대조각 예술을 이끈 원로 조각가이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기본 프로필
출생: 1932년 (또는 1937년) 평안북도 영변군
별세: 2025년 1월 19일 (향년 93세)
호: 중석(仲石)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1956년 입학 / 1960~1961년 졸업)
작품 세계 및 특징
웰딩(Welding) 조각의 개척자
: 1960년대 철과 청동 등을 재료로 용접 기법을 도입하여 한국 현대조각사에 대표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대리석 조각으로의 전환: 1990년 이탈리아 카라라 체류를 계기로 금속 중심에서 벗어나 대리석을 활용한 원형적 곡선 미학(환원형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주요 주제
: 철, 청동, 석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생명체의 원형, 구도자적 모습, 역동성과 서정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주요 경력
교육 활동: 춘천고·용산고 교사를 거쳐 강원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며 30년간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협회 활동: 한국조각가협회 회장 및 고문, 국전 추천작가·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기타: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운영위원(춘천 MBC), 강원지구 평안북도민회장.
주요 수상 내역
1962년: 제1회 신인예술상 조각부 수석
1965년: 강원도 문화상 (현대예술부문)
1988년: 제2회 예총문화상 (공로상)
2002년: 제34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부문, 대통령상)
훈장: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 [1, 2]
상징적 서정주의
로도비꼬 지에루트 (산타안나 시립박물관장·이탈리아 미술평론가)
멀리서 보이는 하얗게 파여진 까라라의 대리석산들은 마치 바다로 흐르는 한줄기의 강물과도 같아 보인다. 그곳은 바로 옛부터 대리석을 캐내기 위해 싸워온 노동자들의 땀과 역사가 배어 있는 곳이다. 까라라의 채석장 주변에는 아직은 자연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조각가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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