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로랑생 회고전: 무지개 위의 춤-Part2

@마이아트뮤지엄

by상상만두




그녀는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살았고,
머리를 돌리듯 쉽게 과거의 행동을 잊을 수 있는 여자였다.

그녀의 사랑은 매번 순간적이었지만,
그때마다 각자를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느꼈다.

- 플로라 그루, 「사랑에 운명을 걸고」



아이를 안고 배드민턴 라켓을 든 여인, 1920, 캔버스에 유채, 68 × 57 cm


바덴바덴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 속 배드민턴 라켓의 팽팽한 줄 모양은 스페인 시절부터 화가를 억눌렀던 '격자무늬' 모티프의 잔존이다. 화려한 외형 이면에 짙은 회색조로 덮인 얼굴은 이혼을 망설이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룰 수 없는 화가의 깊은 우울과 상실감을 투영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안은 여인, 1916, 캔버스에 유채, 100.2 × 73 cm


잦은 외도로 집을 비우던 남편을 대신해 로랑생이 깊이 의지하며 위안을 얻었던 반려동물들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이다. 화면 속 붉은 소파는 그녀가 바르셀로나의 거처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것으로, 함께 그려진 검은 강아지의 이름은 어린 시절 그녀의 애칭과 같은 '코코(Coco)'다. 텅 빈 시선으로 우울에 잠긴 여인의 손 위에 앞발을 얹은 코코는 낯선 망명지의 위협으로부터 주인을 지키려는 듯 이를 드러내고 있다.







안락의자에 앉은 소녀, 1920, 캔버스에 유채, 93.1 × 73.6 cm







고양이를 안은 P 공주, 1920, 캔버스에 유채, 81.7 × 49.1 cm


〈고양이를 안은 P 공주>는 로랑생이 파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자화상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P, 즉 '귀족 창녀(Putain)라는 명칭으로 지칭하는데, 이는 귀족적 외양과 생존을 위한 노동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는 자기 인식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화면 속 인물은 그물처럼 얽힌 구조 안에 놓여 있으나, 표정은 비교적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다. 이러한 대비는 당시 그녀가 처한 현실과 그에 대한 인식, 그리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요소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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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고 남작 부인의 초상, 1923, 종이에 석판, 30.4 × 16.1 cm


사교계의 중심에 선 로랑생에게는 초상화 주문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구르고 남작 부인을 그린 초상화는 특히 큰 주목을 받았는데, 검은 만틸라를 쓰고 꽃다발을 든 모습이나 반려견을 안고 있는 형상은 석판화로 제작되어 파리 상류층 사이에서 널리 유통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당시에는 사교계 인사들이 로랑생의 그림 속 인물처럼 분장하는 유행이 나타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확산되었다.







조각배, 1920, 캔버스에 유채, 71.8 X 90 cm


1916년 바르셀로나 망명 시절부터 제작되기 시작해, 파리 귀환 직전인 1920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화가를 이끄는 '구원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도상으로 해석된다.

로랑생은 니콜 그루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은 배에 타고 있는 두 여자는 당신과 나"라고 언급하며,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구도는 과거 조각배(La barque)》 (c.1912-13)에서 남성 연인 아폴리네르가 자신을 이끌던 형식을 연상시키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자리를 망명 기간 동안 그녀를 지지하고 파리 정착을 도운 여성 동지 니콜이 대신하고 있다.







1921년 7월 29일


마리 로랑생은 독일인의 부인으로서 받는 모든 연금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이혼 합의를 이루고,

마침내 7년에 걸친 망명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① 스페인, 마드리드 1914-1915

첫 번째 망명지. 프라도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며 새로운 미술적 영감을 받아 화풍에 변화가 생김. 문학, 예술 모임인 '테르톨리아 참여.


② 스페인, 말라가 1915-1916

찌는 듯한 무더위와 계속된 명 생활로 인해 우울증이 심화되었음.


③ 스페인, 바르셀로나 1916-1918

바르셀로나 마리 로랑생은 유명 시 「진통제」를 집필했으며, 이후 활력을 조금 되찾으면서 작업이 활발해짐.


④ 스페인, 마드리드 1918-1919

콜렉터였던 세실리아 데 마드라조의 초대로 다시 마드리드에 오면서 작업실 제공 등 지원을 받음.


⑤ 이탈리아, 밀라노 1919

시어머니의 저택이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가기 위해 이탈리아 여객선을 타게 됨. 비록 4일간의 머무름이었지만 분명한 전환의 시간이 됨.


⑥ 스위스, 취리히 1919

오토의 처제이자 조각가 헤르만 힐러의 저택에 머물며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만나게 됨.

다시 그림에 대한 의지가 살아남.


⑦ 독일, 뒤셀도르프 1919-1921

남편 오토의 연고지인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며 다시 작업에 몰두함.


⑧ 프랑스, 파리 1921-

7년을 걸쳐 스페인과 독일에서의 망명을 마치고 마침내 4월 파리로 영구 귀환.




그녀는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살았고, 머리를 돌리듯 쉽게
과거의 행동을 잊을 수 있는 여자였다.

그녀의 사랑은 매번 순간적이었지만,
그때마다 각자를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느꼈다.


- 플로라 그루, 「사랑에 운명을 걸고」







곡에 하는 여인들, 1927, 캔버스에 유채, 44 × 53.5 cm








성(城) 안에서의 생활, 1925, 캔버스에 유채, 114.4 × 162.3 cm







가든파티, 1939, 매체 삽화본 (컬러 석판화)

저자 캐서린 맨스필드 출판사 오피치나 보도니, 이탈리아 크기 약 19 × 26.1 cm

에디션 총 1,200부 한정판 중 제121번

마리 로랑생의 오리지널 컬러 석판화 16점 수록











춘희, 1937, 매체 삽화본 (수채화 기반 콜로타이프 인쇄)

저자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출판사 리미티드 에디션 클럽, 뉴욕 크기 약 27 X 21 cm

에디션 총 1,500부 한정판 중 제657번

마리 로랑생의 수채화를 바탕으로 한 컬러 콜로타이프 삽화 12점 수록








춘희


<춘희>는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원제는 〈La Dame aux Camelias〉 (동백꽃을 든 여인)이며, '춘희(#치표)'라는 제목은 일본 번역에서 만들어진 이름이 한국에 그대로 정착한 것이다. 이 작품은 큰 인기를 얻어 1852년 희곡으로 공연되었고, 이후 주세페 베르디에 의해 1853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도 각색되었다.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경매에서 고급 창녀 마르 그리트 고티에의 유품인 소설 「마 레스코」를 구입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아르망 뒤발이라는 청년이 나타나 바카라을 사겠다고 하며 두 사람은 알게 되고, 아르망은 화자에게 마르그리트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르망은 파리 사교계에서 '동백꽃을 든 여인'이라 불리던 마르그리트와 사랑에 빠진다. 창부로 살아가던 마르그리트 역시 아르망과의 사랑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창부 생활을 그만두고 그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아르망의 아버지가 찾아와 아들의 미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자,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위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그를 떠난다. 이후 그녀가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자 아르망은 배신감을 느끼고 절교한다. 이후 마르그리트는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아르망은 깊이 후회한다.


이 작품은 뒤마 피스가 실제로 사랑했던 프랑스의 고급 창부 마리 뒤플래시와의 경험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했다. 뒤마 피스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 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잦은 음주와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에 실망해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또한 당시 뒤마 피스는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충분한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마리 뒤플레시스가 생활을 위해 후원자를 계속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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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무지개 위의 춤

파리에서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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