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탄생 110주년 특별전, @아트조선스페이스
2026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화가' 이중섭 (1916-1956) 탄생 1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조선일보사는 서귀포 이중섭미술관과 함께 '이중섭 탄생 110주년 특별전 《쓰다, 이중섭》'을 개최합니다.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아트조선스페이스(ACS•Art Chosun Space)'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이중섭의 삶은 식민과 전쟁의 아픔이 서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그 자체입니다.
이중섭은 1916년 일제강점기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일본 문화학원에서 유학했습니다. 유학 시절 만난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한국 이름 이남덕)와 1945년 원산에서 결혼했으나 행복은 잠시였습니다. 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나 부잣집 도련님의 삶은 한순간 좌초했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지고 피란길에 오른 뒤 부산, 제주, 통영을 전전했습니다. 1952년 아내와 두 아들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뼈아픈 이산(품)의 고통까지 겪다가 1956년 무연고자로 마흔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비극적 삶에도 이중섭은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뜨거운 예술혼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고통 속에서도 빛나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늘날까지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전시에는 새롭게 발굴해 공개하는 걸작 은지화 두 점을 비롯해 이중섭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화, 편지화, 은지화 등 80점이 전시됩니다.
이번 특별전은 '비운의 천재화가'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다정한 이중섭의 면모에도 주목합니다.
그 다정함이 엿보이는 매체가 바로 엽서와 편지입니다.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 프랑스 문학에 심취해 보들레르, 발레리, 릴케의 시를 읽고 연인 마사코에게 사랑의 시를 들려준 사랑꾼이었습니다. 일필휘지의 과감하고 거친 붓질로 예술혼을 불사르면서도 사랑스러운 삽화를 그려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정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중섭은 붓을 든 화가인 동시에 진심을 담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쓰다'입니다. 이중섭이 '쓴' 편지와 엽서를 중심으로, 이중섭의 인생을 다시 쓰며' 추모합니다. 이중섭이 비운의 삶을 마감하고 국민작가로 추앙받기까지 100년 넘게 함께해 온 조선일보가 써온' 귀한 기사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전시 내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가족에게, 연인에게,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범람으로 아날로그의 향이 옅어져 가고 사랑도 이별도 금세 휘발하는 감정의 인스턴트 시대입니다. 이중섭이 손으로 사각사각 쓴 애잔한 그리움이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텍스트 합(Text Hip 텍스트를 읽고 쓰는 행위를 개성 있고 멋지게 여기는 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도 이중섭의 손편지와 문장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갑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일보사가 지난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이중섭, 백 년의 신화》전을 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여는 이중섭 특별전입니다. 《이중섭, 백 년의 신화》전은 국내 화가 개인전으로 당시로서 최다 관람객(25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때의 열기와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이중섭의 일상과 사랑이 담긴 편지와 엽서 작품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전쟁과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과 예술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이중섭 작가가 남긴 900여 점의 엽서화 중 15점이 전시되어 따뜻한 울림을 전합니다.
엽서화는 화가 이중섭의 가장 빛나고 순수했던 청년 시절을 조명합니다. 연인이자 평생의 반려자였던 야마모토 마사코(한국 이름 이남덕)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보낸 지극히 개인 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이중섭의 삶과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중섭은 일본 도쿄 문화학원에서 마사코를 만난 후 유학 생활 동안 수많은 그림엽서를 마사코에게 보냈습니다. 1940년 14X9cm 크기의 작은 관제엽서에 사랑을 담아 보내기 시작해 1943년 여름까지 사랑의 세레나데를 보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상적인 매체까지 창작 도구로 삼는 이중섭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엽서화 들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연인에게 바치는 정열적이고 낭만적인 청춘의 송가였습니다. 편지와 달리 앞면에 그림만 그려진 형태로, 현재까지 약 90여 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15점이 이번 전시에 나왔습니다.
후기 작품에서 느껴지는 비극적인 정서와는 대조적으로 엽서화는 경쾌합니다. 상상력과 독창성을 담아 해맑은 소년들의 모습, 귀여운 소의 형상 등 다채로운 소재를 그렸습니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겪게 될 고통과 아픔과는 거리가 먼 시기, 순수한 사랑으로 충만한 이중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이중섭은 일본의 자유로운 예술 분위기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진환 등 한국인 유학생 화가들과 함께 조선신미술가 협회'도 결성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엽서화는 사랑의 증표를 넘어 화가 이중섭의 초기 조형 언어와 실험 정신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미술사적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1941, 종이에 청먹, 채색, 14X9cm, 개인 소장.
〈신화에서〉, 1941, 종이에 펜, 채색, 9X 14cm, 개인 소장.
〈신화에서〉, 1941, 종이에 청먹, 채색, 9X14cm, 개인 소장.
〈말을 타는 사람들〉, 1941, 종이에 채색, 9X 14cm, 개인 소장.
못 보던 작업 스타일이라 새로웠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느낌도 좋은것 같습니다.
쇼윈도우에 있는 그림입니다.
낙서처럼 그려진 그의 그림에서 천진난만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무척 유쾌한 분이셨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처절한 그의 삶에 치우친 내용만 듣다보니 전체적으로 어두울거라 생각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중섭 화백의 인식이 확 바뀔것 같습니다.
〈얼굴〉, 1942, 종이에 잉크, 펜, 14X9cm, 개인 소장.
〈신화에서〉, 1941, 종이에 펜, 채색, 14X9cm,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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