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시대 - 우리가 모르던 세상의 진짜 얼굴
세상을 움직이는 불편한 진실들〈40〉
현대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역설은 이것이다. 의료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의료는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생명 연장을 위해 설계되어 있다. 환자는 죽음 앞에서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다. 의사는 마지막까지 치료를 멈추지 않고, 가족은 "뭐라도 해달라"라고 애원한다. 결과적으로 죽음은 의료의 실패로 취급되고, 죽는 사람은 의료 체계에서 버려진다. 이것은 개별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다. 의료 교육에서부터 의료 현장까지, 모든 것이 죽음을 외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의료의 공식 목표와 실제 실천의 괴리
의료의 공식적 목표는 무엇인가? "환자의 안녕과 삶의 질 향상"이다. 아름다운 목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명 연장"이 최고의 목표가 되었다. 의사 교육의 핵심도 "질병을 치료하라"이지 "죽음을 함께 하라"가 아니다. 의사는 환자가 죽으면 "내가 실패했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개인의 무능함이 아니라 의료 교육의 구조적 결과다. 의과대학에서는 질병 진단과 치료만 배운다. 죽음과 함께 사는 법은 배우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선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로 취급된다. 이 이분법적 사고가 의료 현장을 지배한다.
이 사고 체계가 만드는 현실이 무엇인가? 무의미한 의료의 발생이다. 말기 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계속 투여한다. 암이 이미 전이되었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의료진은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의식이 없는 뇌사 상태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의료적으로 회복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의식이 없는 노인에게 비위관(코로 들어가는 영양관)을 유지한다. 환자가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의사소통도 못 하는데도. 이것들을 의료계에서는 "적극적 치료"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죽음을 연장하는 고통일 뿐이다. 환자는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한다.
고통받는 당사자들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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