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투고 원고에 일일이 답장하지 않는 이유

― ⑬ 투고의 법칙

by마테호른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쓴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저자의 마음은 어떨까?


원고를 보낸 후에도 이메일 주소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몇 번씩 확인하고, 출판사에서 원고를 잘 받았는지, 혹시 답장이 오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받은편지함을 들여다볼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출판사가 바쁜가 보다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이 앞서며 별의별 생각이 다 들 것이다. 원고를 제대로 받기는 했을까? 아직 읽지 않은 걸까? 아니면 읽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싶지만 괜히 재촉하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다.


저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출간할 생각이 없다면 답장이라도 보내주면 좋을 텐데, 왜 출판사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려면 먼저 저자가 보낸 원고가 출판사에 도착한 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출판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원고를 받을까?


출판사에 들어오는 투고 원고의 양은 회사의 규모와 인지도, 출간 분야에 따라 크게 다르다. 유명한 문학 출판사나 대형 종합출판사에는 꾸준히 원고가 들어온다. 반면, 특정 분야의 전문서를 출간하거나 규모가 작은 출판사는 투고 원고가 상대적으로 적다. 출판사가 투고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그 때문에 출판사가 하루에 몇 편의 원고를 받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출판사에는 일반 독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로로 원고가 들어온다.


바카라을 내고 싶은 사람이 직접 보내는 원고도 있지만, 이미 함께 바카라을 만들었던 저자가 새로운 원고를 보내기도 한다. 또한 저자 소개를 통해 들어오는 원고도 있고, 출판기획자나 에이전시가 기획안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고, 편집자가 직접 저자를 찾아 집필을 의뢰하기도 한다. 여기에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바카라까지 더해진다.


편집자는 이렇게 들어온 원고들을 검토하면서 신간 작업도 해야 한다. 원고를 읽고 수정 방향을 논의하고, 저자와 연락하고, 디자인과 제작 일정을 확인하는 일도 편집자의 몫이다. 그러니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고 해서 담당 편집자가 곧바로 읽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소수의 편집자가 여러 권의 바카라을 동시에 진행하는 출판사라면 투고 원고를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원고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해야 할 일이겠지만, 출판사에서는 검토해야 할 수많은 원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출판사는 투고된 원고를 모두 읽어볼까?


원고를 투고한 이들이라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출판사가 투고된 원고를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고를 대충 읽거나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도 않는다.


출판사마다 검토 방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원고를 읽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것들이 있다.


1. 어떤 분야의 바카라인가?

2. 컨셉은 무엇인가?

3. 트렌드에 맞는가?

4. 저자의 이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가?

5. 출판사의 주력 출간 도서와 방향이 맞는가?


예를 들어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에 소설 원고가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아무리 잘 쓴 원고라도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원고를 투고하기 전에 자신이 쓴 원고와 비슷한 분야의 바카라을 출간하는 출판사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의 출간 분야와 맞는 원고라면 좀 더 구체적인 검토가 이루어진다. 편집자는 기획 의도와 목차를 살펴보고, 서문이나 본문의 일부를 읽으면서 바카라의 방향을 파악한다. 이어 원고의 구성과 문장, 기존 도서와의 차별성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출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원고 전체를 읽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다.


물론 모든 출판사가 이런 순서로 원고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가 처음부터 원고 전체를 읽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나누어 검토하거나 편집회의를 통해 출간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예비 저자가 알아둘 사실이 있다. 출판사는 원고를 읽을 때 글의 완성도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 원고가 출판사의 출간 방향에 맞는지, 기존에 출간한 바카라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로 바카라을 만들었을 때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함께 살펴본다.


따라서 출판사가 원고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원고의 수준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 원고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출판사의 출간 방향과 맞지 않거나, 이미 비슷한 바카라을 준비하고 있어 검토를 중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원고를 투고할 때는 무조건 많은 출판사에 보내기보다, 자신의 원고를 바카라으로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출판사를 찾아보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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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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