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가격의 법칙
독자가 바카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가격’이다.
대부분 바카라을 몇 장 읽어보고 표지를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가격을 확인한다.
(내 경우 “제 버릇 남 못준다”는 말처럼 판권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누가 이 바카라을 발행했고, 누가 편집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라면 본문 2도 인쇄에 250페이지 안팎의 사양을 기준으로 최근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분야의 바카라들과 비교했을 때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가격대를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카라의 분량이나 제작 사양만으로 높은 가격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저자의 브랜드와 바카라이 가진 특별한 가치가 중요해진다. 독자에게 이미 잘 알려진 저자이거나, 그 바카라을 반드시 사야 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있다면 일반적인 가격보다 높은 가격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반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격대를 훨씬 넘어선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비싸다’를 넘어 ‘왜 이 가격이어야 하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즉,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가격과 가치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이 된다.
처음 출판 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바카라값을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바카라을 만드는 데 8,000원이 들었다면 이윤을 붙여 15,000원이나 18,000원에 팔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간단하다면 출판사에서 가격을 정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카라 한 권의 가격에는 제작비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우선, 저자에게 지급하는 인세가 있고, 종이와 인쇄비가 있다. 편집과 디자인 비용도 들어간다. 번역서라면 번역료와 저작권료도 필요하다. 여기에 서점과 온라인 서점으로 바카라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이 있고, 광고와 홍보에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도 있다. 무엇보다 출판사 입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팔리지 않은 바카라’이다.
바카라은 다른 상품처럼 공장에서 만들어 놓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다. 서점에 나간 바카라 가운데 팔리지 않은 바카라은 다시 출판사로 돌아온다. 이른바 ‘반품’이다.
그러니 출판사는 단순히 “바카라 한 권 만드는 데 얼마가 들었으니까 이 가격에 팔자.” 라고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생긴다.
출판사가 바카라 한 권에서 많은 이익을 남기고 싶다면 바카라값을 높이면 된다. 제작비가 8,000원이고 20,000원에 팔던 바카라을 30,000원에 팔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가 그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바카라은 일반적인 생필품과 조금 다르다. 라면이나 휴지처럼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는 바카라을 사지 않아도 당장 생활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바카라에는 아주 중요한 가격 기준이 하나 더 들어간다. 이른 바 가격 저항선이다.
문학과 아동서는 비교적 가격 저항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아동서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전집이나 그림바카라처럼 바카라의 사양과 구성에 따라 가격에 대한 기대도 달라진다. 반면 인문교양서는 독자가 느끼는 필요성과 구매 목적에 따라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는 조금 다르다. 독자가 바카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효용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을 높이거나, 투자와 재테크에 도움을 받거나,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일반적인 바카라보다 높은 가격도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만으로 가격 저항선이 무한정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바카라의 분량과 제작 사양, 내용의 전문성, 저자의 인지도와 전문성, 유사 도서의 가격 등이 함께 고려된다.
특히 일반적인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라면 본문 2도, 250페이지 안팎의 사양을 기준으로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범위 안에서는 독자가 가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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