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도 때로는 통역이 필요하다

― 아내와 남편의 동상이몽

by마테호른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분명 같은 집에 살고, 똑같은 밥을 먹고, 같은 TV를 보는데도 생각은 전혀 다르다.


아내가 말한다.

“이번 주말에는 집 좀 정리해야겠어.”


그러면 남편은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이 정리하면 나는 도와주면 되겠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

같이 하자는 말인 것이다.


이렇듯 부부의 하루하루는 오해의 연속이다.


부부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오늘 뭐 먹을까?”


그때마다 대부분 남편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거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아내가 말한다.


“그럼 짜장면 어때?”

“별로인데.”

“그럼 치킨?”

“어제 먹었잖아.”

“그럼 족발?”

“그건 좀 하드하고.”


이쯤 되면 아내의 눈빛과 목소리에 날이 서기 시작한다.

“그럼 먹고 싶은 걸 말해.”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무신경하다.

“정말 아무거나 괜찮아.”


‘아무거나’가 음식 이름이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 가장 위험한 단어가 되는 순간이다.


결국 아내가 메뉴를 정하고,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그거 맛있겠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을.


아내와 함께 마트에 가면 남편은 카트를 끌고 뒤따라간다.

아내가 하나씩 물건을 담는다.

“이것도 필요하고, 이것도 떨어졌고… 아, 이것도 사야겠다.”


남편은 묵묵히 카트를 민다.

그러다 아내가 물어본다.

“이거 살까?”


남편이 대답한다.

“필요하면 사.”


얼핏 꽤 합리적인 말같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계산서를 보는 순간, 남편의 표정이 바뀐다.

“뭘 이렇게 많이 샀지?”


아내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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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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