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도 생태계가 있다

―읽는 사람은 열 명인데, 말하는 사람은 늘 정해져 있는 이유

by마테호른

하루에도 몇 번씩 단톡방에 들어간다.

가족 단톡방, 친구 단톡방, 동창회 단톡방, 모임 단톡방….


사람이 많을수록 단톡방도 복잡해진다.

헌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기하다.

사람마다 역할이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단톡방에도 분명 생태계가 있다.

메시지를 올리는 사람, 대답하는 사람이 항상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침 6시가 되면 어김없이 메시지가 하나 올라온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그 후 꽃 사진이 올라오고, 해돋이 사진도 올라온다.


그분은 벌써 하루를 두 번쯤 산 것 같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 말이 반갑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올라오는 그 분의 메시지가 하루의 문을 여는 신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분명 단톡방의 멤버인데도 아무런 말이 없는 사람도 꽤 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만날 사람?”


읽음 8.

답장 2.


그럼, 나머지 여섯 명은?


물어볼 것도 없다. 읽씹한 것이다.

고백컨대, 나도 그중 한 명이다.

가급적 짧은 말이라도 답장을 하려고 하지만,

다른 일을 하다보면 거짓말처럼 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단톡방에서 가장 흔한 말은 이것이 아닐까.


“미안, 이제 봤어.”


그런데 사실 어제 봤다. 그것도 아주 잘 봤다.

답장을 안 했을 뿐이다.


모임 날짜를 정할 때 가장 무서운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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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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