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텍스트힙 보다는 리더힙

by부소유

주말의 어느 오후, 외진 지역 도서관의 강연장에 앉아 박혜진 편집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바카라을 읽는다는 게 진짜 외로운 거잖아요. 집에서 바카라을 읽을 때는 바카라을 읽는 사람이 저 한 사람뿐인 것 같았거든요. 근데 여기 와서 보니까 바카라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던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객의 이 한마디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다. 그래, 우리는 독자를 보러 온다. 나 같은 사람들이 여기 이렇게 많다는 걸 확인하러.


국내 대형 출판사의 인기 편집자인 박혜진 편집자. 그녀는 회사에 7시에 출근한다고 했다. 아이를 하원하기 위해서란다. 그 이른 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온라인 서점 구경이라니. 신간 탭을 열어 어떤 바카라이 나왔는지 살피는 그 모습이 왠지 친근하다. 나도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온라인 서점을 배회한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며, 아직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보석 같은 바카라을 찾아 헤맨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부소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이공계와 어문계를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15년 차 엔지니어이자, 소설을 쓰는 에세이스트입니다. 읽기와 쓰기, 기술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기록합니다.

3,01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