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어르신에 비해 남자 어르신이 폭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여자 어르신들 싸움이야 기껏 해야 욕설 섞인 고함을 지르는 게 전부일 때가 많다. 물론 그중에는 머리털을 다 잡아 뜯어 놓는다며 당장에라도 휠체어를 끌고 가서 때리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미수에 그친다. 그전에 가림막을 쳐서 시선을 차단하거나 방을 바꿔 마주칠 기회 자체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 어르신은 서로 싸우는 것보다 오히려 치매에 의한 증상으로 폭력성이 나올 때가 많다. 욕은 기본이고 요양보호사들을 잡아 뜯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심지어 발을 걸어 넘어뜨려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신발장에 신들을 죄다 끄집어 내 집어던지고 협탁을 넘어뜨리고 가림막을 넘어뜨리기도 한다. 그때는 힘이 장사라 근처에 있다가 큰일 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 요양원에는 여자 어르신에 비해 남자 어르신이 훨씬 더 적다. 남자 어르신은 5층에 한 방을 차지할 뿐이다. 많지도 않은데 사이좋게 지내면 좋으련만 바람 잘 날이 없다. L 어르신은 성격 자체가 능글맞고 장난이 심하다. 매사 농담 따먹기고 성기를 잡아 흔들거나 희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처음 입소해서 몇몇 선생님들은 그분을 케어하는 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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