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추적/ 확장기능
회사에 어떤 바카라의 재고가 50부밖에 안 남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곧이어 '얼른 인쇄소에 데이터를 올려라'는 특명이 내려왔다.
그런데 문제는, 데이터를 열어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그 바카라에 쓰인 서체를 거의 모두 바꿔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화장실도 못 가고, 양치질도 못 한 채 내리 앉아서 비슷한 무료 서체나 구독 서체를 찾아서 '단락스타일','문자스타일','찾기/바꾸기'를 이용해 바꿨다.
그런데 글상자가 몽땅 조각조각 나 있어서 그런지 서체를 바꾸니 텍스트 박스가 넘치기도 하고 텍스트 박스와 박스 사이의 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AI에 질문해서 이런저런 일괄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결국 초보인 나는 수동으로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퇴근전까지 어느 정도 완성하고, 집에 가서 전체적으로 확인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때, 유실이 뜬 이미지가 1개 있어서 얼른 링크를 연결해서 '오류없음'으로 만들어 놓고 퇴근했다.
그런데 웬걸! 집에 와서 그 유실되었던 이미지를 확인해 보니, 원서에 실려 있는 온전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원서 바카라에 있는 이미지를 만들다 만 것 같은 이미지였다. 원본 이미지 폴더까지 소환해서 봤는데, 이미지명은 똑같은데 원래 있어야 할 이미지의 확장자랑 현재 있는 이미지의 확장자가 달랐다.
아니, 이전 작업자는 이걸 어떻게 했던 거지? 급한데, 이를 어찌할꼬...
그렇다고 이미지를 몽땅 열어서 확인할 수도 없고, 그냥 지난번 PDF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새로 만들 방법을 궁리했다. AI의 조언을 들어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이미지추적/확장 기능을 이용했다. 단순한 흑백 라인 이미지이기에 가능했던 방법이었다.
한숨 돌리고 보니, 이번에는 서체를 새로 적용해야 했다. 같은 노토산스라도 회사에 있는 노토산스의 이름이랑 집에 있는 노토산스의 이름이 묘하게 달라서 적용이 안 됐다. 같은 걸 다시 받아서 설치한 뒤에 다시 바꾸기! 그다음엔 전체적으로 확인, 또 확인하기.
예정에 없던 재택 야근을 해서 겨우 시간을 맞췄다. 인쇄소에 데이터를 넘기고 확인까지 마쳤다. 아아아, 바카라이 잘 나오길... 너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