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유리심장>
요즈음 글 쓰는 습관이 줄었다. 한두 번 건너뛰다 보니까 쓸 것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무작정 이렇게 바카라상에 앉았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써 봐야지. 오늘 집으로 '좋은생각' 바카라자가 왔다. 한 달 전쯤에 좋은생각에 투고를 했는데 채택은 안 되고 대신 바카라이 왔다. 그런데 별로 읽기가 싫다. 좋은생각에서 어떤 글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그곳에 글을 보내다니,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히다. 문앞 바카라상에 올려 두고 오며가며 볼 생각이다.
아침에 아이가 열이 난다고 했다. 대학교1학년 성인인데 열이 나다니.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열이 가장 무섭고 고생스러웠는데, 다 큰 애가 또 열이 난다. 해열제 한 알 먹고서 학교에 갔는데, 하필이면 오늘이 가장 수업이 많은 날이었다. 아이가 저녁 때 돌아와서 입맛없어하길래 그대로 두었다가 방에 가 보니까 땀을 뻘뻘 흘리며 자고 있다. 깨워서 죽을 먹이고 해열제를 주었다.
혹시나 해서 보내까 여분의 해열제가 하나도 없다. 요즘 상비약을 제대로 갖춰 놓질 않았네 싶어서 아차 했다. 다행히, 내가 엊그제 처방받은 장염 약에 맥시부펜이 들어 있었다. 내일 아침에도 열이 나면 그것을 주고 병원에 가라고 해야겠다. 다행히 내일은 공강 날이다.
사실 지난주에 jtbc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봤다. 한드는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풋풋하고 순수한 그들의 사랑에 참 감명을 받았다. 그뒤로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서 ost음악만 듣다가, 오늘 <유리심장>이라는 일드를 보기 시작했다.
요즘 은근히 밴드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참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 이 드라마도 첫 1,2화부터 숨이 막힌다. 음악이란 건 정말 어려운 거다. 천재의 재능을 가지고서도 엄청나게 노력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나 같은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 같다.
그럼에도 오늘도 나는 2-5-1 메이저텐션과 마이너텐션의 A형과 B형을 연습해야만 했다. 진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조금 뚱땅거리다가 아이의 열 때문에 초조해진 김에 연습도 그만둬 버렸다.
잊을 만하면 입술이 욱신거린다. 입술에 포진이 생겼다. 많이 낫긴 했는데 아직도 그러네... 정말 온몸이 성한 곳이 없네.
그와중에 남편이 주말에 <마이클>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다. 어쩌다 보니 또 음악 영화를 보게 되었네. 조조로 예매했다. 이번주에는 치과 정기검진도 가야한다.
<열여덟의 순간>은 꼭 잃어버린 청춘을 보여주는 것 같다. ost의 가사도 그렇다.
'가끔씩 떠오르는 어떤 낮과 밤들~'
그래서인지 오래전 첫사랑이 생각나고, 내 젊었던 날이 떠오르고, 아이가 어린이였을 때가 생각나서 기분이 착 가라앉고 회상에 잠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