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삶에서 놓친 것들

예쁜 사랑, 노래, 꿈

by정이나

엄마랑 오래간만에 통화를 하는데, "너 고생한 얘기를 바카라으로 써 봐라." 한다.


"그런 바카라을 누가 읽어?"

"하긴, 그런 얘기는 쌔고 쌨다. 이야기들이 결국 다 비슷해."


나 역시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순수한 이야기, 밝은 이야기, 일상 속의 기쁨을 다룬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며칠 전부터 청춘드라마 하나를 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참 귀엽고 순수하다. 나는 세상이 아직 그런 순수함을 동경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 드라마의 배경음악을 듣고, 다음주 레슨받을 곡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뮤지션이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그동안 대중음악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가 무심코 흥얼거리던 곡들이 참 쉽게 나온 것이 아니겠구나. 음표 하나, 쉼표 하나, 가사 한 마디가 너무나도 절묘하고 감동을 준다. 그 노래를 들을 동안은 마치 다른 분위기, 다른 세상에 휩싸이는 것 같다.


이걸 좀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문득 사느라 놓쳤던 것들이 아쉬워진다. 나의 청춘은 별로 촉촉하지 못했고, 그것은 어쩌면 무미건조한 환경과 즐길 줄 모르는 성격 탓이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예쁜 사랑도 실컷 하고, 노래도 실컷 듣고, 꿈도 실컷 꿀걸... 하고 아쉬워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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