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러 갔다가

곱배기 절대 금지. (싱거운 일기임)

by정이나

여행 둘째날 밤에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근처에 마땅한 데가 없어서, 한 1키로 정도 걸어서 한 식당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절반도 안 되는 곳에 '교촌치킨 1호점'이 있었다. 우리는 교촌치킨을 아직 먹어 본 적도 없고, 1호점이라해서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 주변으로 교촌치킨을 테마로 자그마한 공간도 만들어져 있어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을 교촌치킨에서 먹기로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30분 정도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안 와서 문의하니 전화번호가 등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럴수가! 전화번호 등록되자마자 확인 문자가 오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그걸 몰랐다. 그냥 우리 차례가 되면 문자가 오는 줄 알았다. 그때 등록하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기에 우리는 포기하고, 맞은편의 신동아 중식점에 갔다.


아들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맥주 한 잔을 함께 마시기로 한 자리였는데, 어쩌다 보니 메뉴가 이렇게 바뀌어 버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탕수육 대자랑 삼선볶음밥이랑 오므라이스 곱배기를 시켰다. 평소 탕수육은 대자를 시켜도 양이 별로 없기에 그렇게 주문한 것인데, 웬걸! 양이 너무나 많았다! 게다가 군만두도 서비스로 왕창 받았다.카스 한 병을 시켜서 남편과 아들이 한 잔씩 마셨다.


안타깝지만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과식을 하면 안 되는 우리 부부이기에 곱배기는 절대 금지였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식탐에 눈이 멀어 곱배기를 시킨 게 잘못이었다. 어쨌든 탕수육이랑 군만두는 엄청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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