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위하여,건배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고 얻지 않은 아침, 운명도 아직은 빈손이다. 눈을 뜨자마자 어제의 걱정을 오늘로 옮겨놓지 않는다면 아침은 생각보다 밝다. 실수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마음 상할 말도 듣지 않았으며, 뜻밖의 기쁨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오늘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떤 말을 듣게 될지, 어디에서 마음이 멈칫하게 될지도 아직 모른다. 그러니 삶을 너무 빨리 단정 짓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이든 놓일 수 있다는 뜻이다. 운명도 아직 빈손인 아침에 오늘 하루가 내게 무엇을 건넬지는 조금 더 지나가고 나면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