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장녀의 '환승으로 얻은 보물'

<우리가 만난 환승역> 예약판매 시작

byMy Way

작년 이맘때 글빵연구소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수필과 에세이의 차이를 배웠고, 합평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매주 주어지는 과제를 나름 성실히 수행하며 글에 대한 감을 익혀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환승'했던 경험을 적어보라는 과제가 나왔습니다. 막막했던 주제를 두고 몇 날 며칠 고민을 하며 제 과거를 되짚어보았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제 인생의 유의미한 '환승'은 단 한 번 뿐이었음을.


이른바 'K 장녀'로 태어난 저는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온 순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갈 때도, 대학을 선택할 때도 부모님이 그려놓은 미래 설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를 사랑했지만 이미 계획되어 있던 제 미래 안에 그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이별했고, 그때부터 제 인생에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정해 준 목적지를 향해 달려왔고, 그 길에서 벗어날 용기를 가져본 적 없었는데, '나의 선택'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노선을 따라 흘러가던 제 인생 '기차'에서 내리는 일은, 남들에게는 평범한 환승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제게는 처음으로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난 저는 결코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단 한 번의 환승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가장 값진 선택이었으니까요. 그 덕에 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편과 아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만났으니까요.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내가 환승을 택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저는 여전히 K 장녀지만, 지금은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에 충실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 마을에 입성하고 글빵연구소의 일원이 된 것도 그런 제 주체적인 삶의 일환이었습니다.

글빵연구소의 가장 큰 가치는 아마도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인 것 같습니다. 글빵연구소 식구 모두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글을 통해 내적 친밀감이 쌓였고, 오프라인 만남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인연이 한 권의 바카라이라는 결실을 맺으려 합니다.


글빵연구소 식구들이 함께 쓴 에세이 [우리가 만난 환승역]이 드디어 세상에 나옵니다.

예약 판매도 시작되었습니다.



글빵연구소 소장님인 미야 작가님의 진두지휘 아래 26명의 글빵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1인 출판사를 오픈하며 편집을 도맡아주신 잇고 출판사 혜윰길작가님의 '편집자 인터뷰'를 보며, 한 권의 바카라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가 필요한 지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가 만난 환승역]이 특별한 이유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결국 우리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에세이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믿습니다.


공동 저자로서 제 이름을 올린 첫 바카라을 앞두니,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제 설렘을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바카라에 담긴 우리들의 이야기를 살짝 공개해 봅니다.


[바카라의 흐름이 보이는 목차 미리 보기]


노선 1. 지난 역을 사랑하기로 했다

My Way: 환승으로 얻은 보물

박상희: 배움의 무게

세렌뽕구: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준 나의 환승 이야기

연하일휘: 간이역에 남은 목소리

윤태정: 환승, 새마을형 열차로 스며들다

이열하: 내 꿈의 힘은 행복으로 가는 환승 열차


노선 2. 뿌리를 옮겨 심기로 했다

글터지기: 백정의 역사 환승,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써니네유니: 내 인생 최고의 환승

이디뜨: 환승 이사

킹스톤: 환승, 파란

호주아재: 인생의 환승은 시간표대로 오지 않는다


노선 3. 아직 가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

김정섭: 환승하고 있다는 감각

미야: 환승

보리아빠: 내 손에서 빛나는 환승 열차의 키

빛나는: 다시 안내를 시작합니다

유연: 무한궤도

조종인: 환승-절망의 선로에서 희망의 선로로

최인애: 정착할 역을 향한 환승

혜윰길: 안녕, 나는 잇고야


노선 4. 다른 이름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고요한 동산: 환승으로 다시 꿈꿀 수 있다면

김운: 환승을 부추기는 자, 환승을 후회하는 자

눈물과 미소: 자신감역으로 환승하러 첫발을 내딛다

박영선: 이제야 마주하는 내 이름

토끼 태이린: 카나리아의 세 번째 환승

하빛선: 내 꿈의 시작과 끝, 환승

해온: 해온, 나에게로의 환승


여러분은 지금 어떤 노선을 달리고 계신가요?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치며 저마다 정성껏 글빵을 구웠습니다. 오랜 시간 발효된 글들이 비로소 한 권의 바카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난 환승역]과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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