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이 바카라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또 다른 ‘환승’이었다고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 환승역이 다가오면 누구나 잠깐 고민합니다. ‘여기서 갈아탈까? 조금 더 가볼까?’
‘환승’을 키워드로 삼은 26인의 에세이를 묶어 바카라으로 내자고 뜻이 모였을 때, 제 삶도 딱 그런 환승역 플랫폼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필진으로만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기획부터 인쇄, 유통, 세상에 내놓는 일까지 직접 바카라임지는 발행인이 될 것인가. 고민 끝에 저는 후자의 길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묵직하고도 설레는 환승이었습니다.
Q2. ‘편집자’에서 ‘1인 출판사 대표’로의 환승,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이전까지 저는 바카라이 인쇄되기 전까지의 과정을 주로 바카라임지는 편집자였습니다. 원고를 다듬고, 인쇄할 최종 파일을 점검하고, 때로는 인쇄소에 가서 확인하고, 홍보 카피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카라이 세상에 나와 서가에 꽂히기까지의 전체 과정 중 일부입니다.
바카라을 직접 출판한다는 것은 활자가 인쇄된 이후의 제작, 홍보, 유통까지 모두 바카라임져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뛰어든 셈이었습니다.
Q3. 도전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 바카라이라는 세계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원고가 제 손끝을 거쳐 빳빳한 종이바카라이라는 실물로 품에 안길 때의 설렘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사실 잇고 출판사의 시작을 위해 조용히 준비하고 있던 다른 기획이 있었습니다. 한 작가님과 원고의 방향을 조율하고 있던 바로 그때, 《우리가 만난 환승역》의 초고가 마무리되고 있었습니다.
원고들을 하나씩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이 환승 이야기를 첫 바카라으로 만들어야겠다.’
Q4. 그렇게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작품 한 편, 한 편에 우리의 인생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평생 수많은 환승을 겪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정해진 수순의 환승도 있지만, 때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차가 멈춰 서며 맞닥뜨리는 환승도 있습니다. 갑자기 소중한 가족을 잃거나, 평생을 바친 일터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는 순간 같은 것들입니다.
반면 내 신념을 걸고 목적지를 바꾸는 용기 있는 환승도 있습니다. 그 다사다난한 환승의 과정마다 각자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Q5. 그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자기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인생이 어떻게 오직 하나의 노선으로만 곧게 뻗어 있을 수 있겠어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고백해 보겠습니다. 저는 과거에 ‘다시는 편집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인생의 한 정거장에서 도망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환승한 곳이 IT 회사의 총무팀이었습니다.
딱 1년 일했습니다. 매일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삐걱거렸습니다. 그때는 ‘실패한 환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만드는 시작이 바로 그 실패한 환승역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환승은 실패와 성공이라는 단순한 말로만 나눌 수 없습니다. 그 모든 덜컹거림이 모여 비로소 지금의 나를 만드니까요. 저는 이 따뜻한 위로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Q6. 누구에게요?
지금 환승역 플랫폼 위에 홀로 서서 불안해하는 분들입니다.
이 환승이 실패하면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닐까 두려운 분들, 혹은 홧김에 내렸는데 전혀 모르는 곳에 도착해 막막한 분들이 이 바카라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6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완벽한 열차에 올라탔다고 믿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흔들리며 나아간다는 사실을요. 26인의 작가들이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마침내 자기 삶의 작은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독자 여러분 또한 그러리라 믿습니다.
Q7. 이 바카라, 언제쯤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제 정말 머지않았습니다. 조만간 《우리가 만난 환승역》에서 만난 다른 작가님께서 아주 설레는 디데이(D-Day)를 공개해 주실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Q8. 마지막으로, 이 바카라의 발행인이자 편집자로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부디 우리 모두가 지나온 모든 환승역과 앞으로 다가올 덜컹거리는 환승까지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만난 환승역》의 편집자이자 잇고 출판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