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김주희

byMy Way

저는 원래 에세이보다 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 셜록 홈즈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까지 즐겨 읽고, 지금도 명탐정 코난을 챙겨 봅니다.

그런데 온라인카지노를 시작하며 에세이를 읽고 쓰게 되면서, 어느새 작가님들의 출간 소식에 반가워하는 독자가 되었습니다. 온벼리 김주희 작가님의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도 그렇게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그저 출간소식만 듣고 구매해 버린 이 바카라은 류귀복 작가님의 '추천의 글' 앞에서 며칠간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다정한 어른이 되는 법'쯤으로 생각하며 구매했는데, 작가님의 아픈 손가락 '새봄'이의 이야기였고, 그 시간을 버텨온 작가님의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아이'와 관련된 글, 특히 아이의 죽음과 투병에 관한 글 앞에서는 언제나 앞으로 잘 나아가지 못합니다. 엄마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감정이입이 지나치게 되어서 아예 가까이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몇몇 온라인카지노 작가님들의 아픔 앞에서 늘 외면해 왔습니다.

그런데 읽어보겠다고 약속한 글이 그런 류의 글이라는 사실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한 일주일간 제 머리맡에 두고 펼쳐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첫 장을 열었고 단숨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KakaoTalk_20260602_114108850_03.jpg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순서는 바카라을 다 읽고 나니 알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의 계절은 온다. 여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다시금 봄이 온다(p.25).
당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중략) 그냥 오는 여름이 없듯이, 어떤 만남은 지나고 나서야 이유가 된다. 그렇게 사람은, 사람을 통해 조금씩 영글어가나 보다(p.27).


'다정한 어른이 되는 법'일 거라는 제 추측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이면에 어떤 아픔이 숨어 있는지 또렷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해주시는 말씀이 더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처를 두려워하면서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랑, 그것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가장 오래된 힘이다(p.32).


생후 3주 만에 뇌수막염을 앓아 장애를 가진 '새봄'이는 수두증 수술을 받고, 발작성 뇌전증을 진단받았지만, 21살의 어여쁜 아가씨로 잘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의 치열함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삶은 예고 없이 아픔을 데려오고, 불청객은 오래 머문다. 그러나 그 아픔마저도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어제보다 가벼운 오늘이 시작된다. (중략) 그리고 그 자유는, 내가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다정한 어른이 되게 하는 첫걸음이 되었다(p.99).


하지만 눈물이 핑 돌진 않았습니다. 무너져내리는 작가님이 다시 아이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응원은 하면서도 손수건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곧 손수건을 준비하라는 온벼리 작가님의 말과 눈이 건조했다는 류귀복 작가님의 말, 모두 이해했습니다.

제 눈이 뻐근해질 정도로 눈물이 고인 지점은 오히려 고통에서 허덕이던 모습이 아닌,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에서 돌아온 그날의 '무탈한 하루'였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기적은 비범함에 있지 않고, 고통과 불안이 없는 '무탈한 일상' 그 자체일 것이다. 잔잔한 일상이 기적처럼 소중하다는 깨달음, 그것은 고통을 지나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다. 그렇게 우리는 역설적으로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 '삶의 따듯함'을 배우고, 메마른 가지 끝에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처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봄을 맞이하며 성숙해져 간다(p.176).


굉장히 단시간에 바카라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의 수려한 글솜씨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카라을 덮고도 한참 동안 머무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어젯밤의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주옥같은 문장들 사이에 남아 있는 작가님의 '진심'과 '사랑'이 제게 온전히 스며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네가 오려고 그랬나 보다.

새봄이를 받아들이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바카라 또한 제게 오려고 그랬나 봅니다.


이 바카라은 장애아를 키운 한 엄마의 이야기를 넘어, 결국 자신에게 다정한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삶을 살아내기로 한 작가님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무탈한 하루의 소중함을 귀한 경험담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바카라을 지금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