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르틴은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서점을 나왔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는 마침내 그 문을 완전히 열었다. 그의 기억 속으로 통하는 문을.
그해 겨울, 그는 스물세 살이었고, 이름은 아직 마르틴 보이어가 아니라 그저 “레온”이었다. 대학의 문학 동아리는 공식적으로는 고전 시 낭독 모임이었지만, 실제로는 등사기 한 대를 돌아가며 밤늦게 사용하는 작은 지하출판 조직이었다. 모임 장소는 낡은 지하실, 난방이 거의 되지 않아서 다들 코트를 입은 채로 시를 읽고 논쟁했다.
에바는 그 모임에서 가장 대담한 사람이었다. 다른 이들이 은유 뒤에 숨을 때, 그녀는 종종 은유조차 거부하고 직설적으로 쓰고 싶어 했다. 레온이 그녀를 말리곤 했다
“이렇게 쓰면 바로 걸려.”
에바는 웃으며 대꾸했다.
“걸리지 않을 만큼만 쓰는 건, 결국 아무 말도 안 하는 거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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