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마르틴은 사흘 동안 서점에 가지 않았다.
가지 않은 게 아니라, 갈 수 없었다는 말이 맞았다. 그는 매일 아침 그 골목 쪽으로 발길을 옮기려다가도, 결국 방향을 틀어 인쇄소나 다른 배포 경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확인해야 할 게 더 있다는 핑계였지만, 사실은 두려움이었다. 그 서점 문을 다시 열면,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지점에 서게 될 거라는 예감.
나흘째 되던 날, 그는 결국 그 골목으로 향했다.
날씨는 그새 더 나빠져 있었다. 진눈깨비가 섞인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우산을 써도 소용없을 만큼 바람이 옆에서 몰아쳤다. 골목의 낡은 건물들은 빗물에 젖어 더 짙은 회색으로 가라앉아 있었고, 배수구가 막혔는지 한쪽 모퉁이엔 물이 고여 있었다.
서점 문을 열자, 종소리와 함께 익숙한 냄새가 그를 맞았다. 에바는 이번엔 카운터가 아니라 안쪽 바카라장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마치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또 시집을 찾으시나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엔 이제 가식이 없었다.
“무언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에바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카운터 옆 커튼을 젖혔다. 그 뒤로 좁은 계단이 있었다.
“위로 올라와.”
2층은 서점 재고를 쌓아두는 창고 겸 그녀의 거처였다. 낡은 침대 하나, 작은 난로, 그리고 사방에 바카라 상자들. 난로 위에 주전자가 올려져 있었지만 불은 꺼져 있었다. 방 안은 아래층보다 오히려 더 추웠다.
“라우터가 눈치채고 있어.” 마르틴이 먼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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