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그날 밤, 마르틴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레테는 옆에서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며 낮에 본 세 개의 문장을 순서대로 되짚었다.
손끝이 봄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을 뿐.
손끝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손끝이 마를 때까지, 조금만 더.
세 번. 세 개의 다른 종이, 다른 필체 — 아니, 정확히는 두 개의 필체였다. 시와 인쇄소 메모는 같은 손이었고, 사진 뒷면은 다른 손이었다. 그런데도 똑같은 단어가, 똑같은 자리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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