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에서 전동흘을 확인할 수 있다. ('전동홀'로 검색하면 부적절한 물건들이 마구 등장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장화홍련전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계모의 학대로 억울하게 죽은 두 자매. 그리고 그 원통함을 풀어주는 원님의 이야기.
어릴 적에는 귀신 이야기로 읽었고, 조금 자라서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읽었다. 하지만 최근 우연히 장화홍련전의 배경이 된 실제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한 인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혀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야기 속의 그 원님은 실존 인물이었다.
이름은 전동흘(全東屹, 1610~1705).
조선 후기 철산부사로 재직하며 장화와 홍련의 실제 사건으로 알려진 일을 해결한 인물로 전해진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장화홍련전의 주인공으로서보다 전동흘이라는 사람의 삶 자체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는 무과에 급제한 나이는 42세. 요즘 기준으로도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다. 하물며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던 조선시대라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인생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생각할 나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전동흘은 그 나이에 비로소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여기서 그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조선 삼도수군통제사'라는 관직에까지, 그는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마흔둘에 시작된 공직 생활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를 보지만 전동흘의 삶을 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늦은 출발이다.
42세에 무과 급제.
지금으로 치면 마흔이 넘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셈이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했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이제 와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동흘은 그런 평가에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았다. 종9품의 말단 관직에서 시작해 현감과 군수를 거쳤고, 철산부사를 역임했으며, 함경남도 병사와 포도대장을 거쳐 마침내 삼도수군통제사에까지 올랐다.
조선시대 무관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리 가운데 하나인데 참고로 이순신 장군이 1,3대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2대 삼도수군통제사라 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대단한 출세인 것은 분명 맞는 일이다.
그러나 내게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길을 시작했고 그 일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늦은 것은, 그냥 늦은 게 맞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 사람의 일이란 그게 언제라 하더라도 '너무 늦은 것은 없기'도 한 듯 하다.
역사는... 가끔 그런 사실을 아주 담담하게 보여준다.
백성들이 기억한 관리
전동흘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높은 관직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함경남도 병사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백성들이 짊어지고 있던 환곡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환곡은 원래 백성을 돕기 위한 제도였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만드는 부담으로 작용하곤 했다. 전동흘은 부족한 군량미 수천 석의 탕감을 관철시켰고, 백성들은 그를 칭송했다.
생각해 보면 좋은 관리란 거창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백성들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고,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백성들은 오래 기억하며 이는 수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장화홍련전 속에 남은 이름
전동흘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역사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아니다. 조선왕조실록 속 수많은 관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장화홍련전'
억울하게 죽은 두 자매.
그 사연을 외면하지 않았던 원님.
끝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관리.
장화홍련전이 전승되는 과정에서 실제 사건은 전설이 되었고, 전설은 소설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실과 허구는 자연스럽게 뒤섞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남아 있다. 억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원님. 그의 이름은 잊힌지 오래일지 모르겠으나 이야기로는 지금도 기억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죽고 나면 다 끝이라 의미가 없다면 없을 수도 있겠지만 2026년의 어느 밤에 수백 년 뒤 후손이 이렇게 그를 기억해주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역사에 유의미한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충격적이게도 전동흘은 1610년에 태어나서 1705년에 사망했다.
사람들은, 그가 억울함을 풀어준 두 명의 그 자매의 영혼이 그가 장수할 수 있도록, 또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부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https://webtoon.kakao.com/content/BLOCK/4107
카지노웹툰의 BLOCK이라는 작품을 꼭 한 번 보기 바란다.
전작도 좋았던 강형규가 이번에 아주 멋진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돌아왔다.
뜬금없는 웹툰 소개...까지 했으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