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허탈한 창업자를 위해 쓰는 글
요즘 허탈함을 느끼는 대표님들이 있을 것입니다. 뉴스를 보면 연일 반도체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을 보이고 그런 날은 어김없이 반도체 주식에 투자한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별다른 노력 없이 계좌 잔고가 크게 불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는 무의식 중에 계산이 시작됩니다.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쏟아부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그냥 주식에 넣었더라면 지금쯤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야근을 버텼던 수많은 밤들, 팀원들을 설득하는데 썼던 에너지들, 잠 못 들며 고민했던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생각이 들고 애매한 감정이 드는 것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벌어들인 돈만 놓고 보면 지금은 주식 투자가 압도적으로 맞습니다. 시장은 치열하게 고민한 창업자의 노력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창업자는 번아웃 직전의 몸으로 그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장 잔고는 줄어드는데 투자자 미팅은 또 다음 달로 밀리니 팀원들의 눈치가 보입니다. 나는 이런 상황인데 뉴스를 보면 누군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수천만 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이럴 때 느끼는 허탈함을 애써서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업은 대단히 숭고한 일이다와 같은 말로 덮어버릴 감정이 아닙니다. 당연히 허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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