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는 모습을 예술로 만든 캐네디언
캐나다 동부 밴쿠버에서 밴프로 여행을 가고 있었을 때다. 한 남자가 자신의 자동차에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었다. 사람이 '쉬는 모습'만으로도 숨막히게 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처럼 상식을 파괴하는 행위 예술이 있을까.
다른 나라를 가면 간판도 신기하고 모양과 색이 다양한 차종부터 다양한 인종을 보느라 눈동자가 바쁘다. 창 밖 너머 웅장한 산맥을 영상에 담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광경이 1~2초 사이에 지나갔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차 위에 한 남자가 의자를 펼쳐 놓고 앉아 있었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나는 아직까지 좌식 문화에 익숙한데 여행와서 보니 외국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캠핑용 의자에 앉는다. 나도 그 맛을 알아 접이식 의자를 챙기게 됐다.
아무튼 그는 지나가는 모두의 시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무대 장악력은 이런거야! 라며 몸소 보여줬다. 그의 이름, 나이, 가족 관계 무엇을 실어 나르는지 모르지만 그에게 다가가 '저도 올라가도 될까요?' 찔러 보고 싶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쉼을 방해하면 그 비경이 사라질 것 같아 참았다.
가끔 벤쿠버의 외곽을 달리다 보면 갓 길에 깜박이를 켜고 차가 세워진 것을 본다. 곰이 나왔을 때다. 그럴땐 같이 깜박이를 켜고 차를 세운뒤 사람들 시선을 따라 곰을 구경한다. 이번 여행에서 곰보다 더 신묘한 모습이 그의 '예술같은 휴식'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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