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타이
도윤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말을 멈췄다.
“우리가 뭔가를 건드린 거야.”
그 순간, 어딘가에서 처음 듣는 낯선 경보음이 울렸다.
동시에 아카이브 내부의 모니터가 일제히 켜졌다.
WARNING.
WARNING.
그리고 화면이 한 번 깜빡이며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OBSERVATION INITIATED.
관찰을 시작합니다.
‘지켜본다는 것.’
관찰은 어디서나 있었다.
처음이 아니었다.
화성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시리도록 푸른 별이었다.
모든 생명체들이 나고 자라는 데 부족함이 없는 푸른 요람이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그 별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멀리서였다.
지구의 대기가 변하고, 바다가 움직이고, 대륙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태초의 모든 생명체가 태어난 곳. 지구로.
기원전 3440년. 아프리카 이집트 나일강 유역.
해가 저물고 있는 무렵, 한 소녀가 강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녀는 대충 빗어 넘긴 단발머리를 손가락으로 꼬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하 자식, 지 집 돼지를 그렇게 싸고 돌았겠다?”
“이놈을 어떻게 골려주지?”
물가에는 갈대를 촘촘히 엮어 만든 작은 배 몇 척이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
오랜 시간 뜨거운 태양을 입은 배의 표면은 희끗하게 바래 있었다.
그 때였다.
그녀의 머리 위로 섬광과 같은 빛이 번쩍인 것은.
“뭐야? 잘 못 봤나?”
소녀는 눈을 슥슥 비볐다.
손을 치우자 어둑어둑해진 강가에 누군가 서있었다.
“어. 뭐지? 누구지? 이 시간에 외지인이 올 리가 없는데..”
소녀는 약간 두려우면서도 호기심에 발걸음을 대상쪽으로 옮겼다.
“저, 누구세요? 이 동네 사람 아닌거 같은데..누구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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